“전라도 천일염”…중국산을 국산으로 7배 ‘뻥튀기’

박준철 기자 2023. 7. 13. 10:1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산 천일염이 포대갈이로 국내산으로 둔갑했다.|인천 해양경찰서 제공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불안감으로 천일염 가격이 상승하고,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자 중국산 천일염 60t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일당이 해경에 적발됐다.

인천 해양경찰서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유통업자 A씨(30)와 판매업자 B씨(51)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이달 초까지 중국산 천일염 60t(20㎏짜리 3000 포대)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유통·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인천에 있는 수산물 유통업체 창고에서 중국에서 수입한 천일염의 포대를 바꾼 뒤 B씨 등과 함께 포대에 부착된 원산지 표시 스티커를 제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 등은 단속에 대비해 원산지 표시 스티커를 포대에 부착했다가 판매 직전 제거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판매업자 B씨 등은 중국산 천일염을 시장에서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하거나, 트럭에 싣고 인천·경기·충청·강원 등 유통 이력 확인이 취약한 지역을 다니며 ‘전라도에서 직접 가져온 소금’이라고 차량 스피커를 이용해 방송하는 등 국내산으로 속여 팔았다.

A씨 등은 20㎏당 4000원에 불과한 중국산 천일염을 국내산으로 속여 최대 7배가 넘는 3만원에 판매한 걱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천일염의 가격이 상승하고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자 외국산 소금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하는 행위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국산 천일염은 이력제를 통해 확인한 뒤 사는 것이 안전하다”며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전국적으로 수사를 확대해 천일염 불법 유통행위를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