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푸틴에 서한…흑해 곡물협정 연장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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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오는 17일 흑해 곡물협정 만료를 앞두고 러시아에 부과했던 일부 금융제재를 해제하는 대가로 흑해 곡물협정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러시아 농업은행(Rosselkhozbank)의 자회사가 수개월 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대가로 같은 기간 동안 흑해 곡물협정을 연장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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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농업은행 자회사 '스위프트 접근 허용' 대가로 제시
계속되는 러 협정 파기 으름장에 당근책 내놔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엔이 오는 17일 흑해 곡물협정 만료를 앞두고 러시아에 부과했던 일부 금융제재를 해제하는 대가로 흑해 곡물협정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러시아 농업은행(Rosselkhozbank)의 자회사가 수개월 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대가로 같은 기간 동안 흑해 곡물협정을 연장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서한에서 “세계 식량 안보를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식량 및 비료 수출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 곡물협정을 체결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흑해를 봉쇄하면서 이 해역을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차단됐고, 글로벌 식품 및 비료 가격이 폭등해 전 세계적인 식량난과 기근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협정의 첫 유효기간은 120일이었으며, 이후 추가 연장 합의를 통해 1년 동안 지속됐다. 가장 최근 합의는 지난 5월 이뤄졌으며, 2개월이 추가 연장 합의로 오는 17일 만료된다.
러시아는 그동안 협정 연장에 합의하면서도 자국 곡물과 비료 수출에 대한 제재를 해소해주겠다는 약속이 이행되지 않으면 협정을 파기할 것이라고 지속 경고해 왔다. 지속되는 으름장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스위프트 접근 일부 허용이라는 당근책을 제시한 것이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스위프트에서 퇴출당한 뒤 국제 결제 업무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서한의) 목표는 러시아가 표명한 주요 우려사항인 러시아 농업은행을 통한 금융거래에 (악)영향을 미치는 장애물을 제거하는 동시에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지속 허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협정이 파기될 경우 전 세계 취약계층이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도 러시아 농업은행의 자회사가 스위프트에 연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러시아의 스위프트 접근 허용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던 것과 대비된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결정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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