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美 CPI 둔화에도 박스권 탈출 실패...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발표가 나왔지만,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3만 달러대 박스권을 탈출하지 못했다.
미국 정부가 범죄 수익으로 압수한 3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이동시켰다는 소식이 발목을 잡았다.
이날 '6월 CPI가 크게 둔화했다'는 호재와 '미국 정부가 대량의 비트코인을 이동시켰다'는 악재가 동시에 나오면서, 결과적으로 시장 가격은 움직이지 않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 정부 지갑서 비트코인 9000개 이동 포착
현재 시세로 3억 달러 규모
실크로드에서 압수한 범죄수익...연내 매도 예정
공급 폭탄 우려에 투심 위축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발표가 나왔지만,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3만 달러대 박스권을 탈출하지 못했다. 미국 정부가 범죄 수익으로 압수한 3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이동시켰다는 소식이 발목을 잡았다. 투자자들은 이 물량이 시장에 풀릴 경우 공급 과잉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경계심을 높였다.
13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8% 떨어진 3만37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0.5% 하락한 1870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1800억 달러로 전일 대비 0.7% 하락했다.
이날 ‘6월 CPI가 크게 둔화했다’는 호재와 ‘미국 정부가 대량의 비트코인을 이동시켰다’는 악재가 동시에 나오면서, 결과적으로 시장 가격은 움직이지 않았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6월 CPI가 전년 동월보다 3.0%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전망치인 3.1%보다 낮은 것으로, 202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작년 동월치(9.1%)와 비교하면 3분의 1토막으로 떨어졌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8% 올라, 예상치(5.0%)를 하회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확연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달만 금리를 한 번 올리고 추가 인상은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5.25~5.50%로 0.25%포인트 올릴 확률을 94.2%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지는 9월과 11월, 12월 FOMC 때 5.50~5.75%로 올릴 가능성은 각각 13.2%, 25.6%, 21.0%로 예상해, 전날 30%대에서 큰 폭 하락했다.
거시경제 훈풍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공급 폭탄 우려에 투심은 살아나지 못했다. 13일 디크립트 등 블록체인 전문 외신은 미국 정부가 다크웹 마약 판매 사이트 ‘실크로드’에서 압수한 비트코인 9825개를 다른 지갑으로 이동시켰다고 보도했다. 현재 시세로 3억100만 달러에 이르는 물량이다.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 있다고 보고 긴장감을 높였다. 미국 정부는 작년 11월 실크로드에서 비트코인은 5만1352개를 압수했고, 이중 9861개를 지난 3월 처분한 바 있다. 남아 있는 4만1491개도 올해 안에 4번에 걸쳐 매각할 계획이다.
임유경 (yklim01@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자전거 천국' 덴마크에선 늙고 병들어도 함께 달린다
- 11년간 초등생 자매 성폭행한 학원장 징역 20년 확정
- '배터리 아저씨' 옳았나…미래운용, '최최최종' K배터리 ETF 출시
- 새벽 빈집에 도어락 ‘삑삑삑’…“손에 쥐고 있는 건 뭐에요?”
- 미용실 서비스 음료에 곰팡이 둥둥…“영업 방해 신고” 적반하장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먹태깡' 열풍에 동참…"먹어봐라"
- '5억 송금' 현영, 맘카페 사기 가담 의혹에 "피해자일 뿐"
- “깊은 빡침이 느껴진다” MZ조폭 회식 영상 본 현직검사 반응 화제
- 극단 선택하려다 차량 12대 불태웠다…택배기사 ‘재판행’
- “학생 때는 멸치였는데…” 女 폭행 보디빌더, 동창생들의 폭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