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이대로 또 폭망하나, 경쟁팀은 폭풍 영입중인데 간판도 떠난다?
손흥민(31)의 토트넘 홋스퍼가 이대로 또 폭망시즌을 경험하게 될까. 경쟁자들은 일찌감치 폭풍 영입중인데 간판 스타 해리 케인 지키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토트넘의 여름 이적시장이 답답하게 흘러가고 있다. 프리시즌 일정 시작이 당장 몇 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임스 매디슨을 제외하면 굵직한 이적 소식이 없다.
당장 지난 시즌 EPL 8위에 머물면서 모든 유럽대항전 출전 자체가 무산된 가운데 엄청난 수준의 빅딜도 나오지 않고 있다. 확실한 스쿼드 보강이 이뤄지지 않는 형국에, 핵심 선수인 케인의 이적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어 차기 시즌 전망도 점차 먹구름이 드리운 모습이다.
이어 지난 시즌 레스터 시티의 에이스로 활약한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28)을 데려와 중원과 공격 옵션에 확실한 보강을 했다. 이적료는 약 4,000만 파운드, 즉 한화 약 665억 내외로 요즘 이적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레스터 시티가 2부리그로 강등되지만 않았더라면 훨씬 더 높은 이적료가 필요했을 거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한 경쟁팀들도 일찌감치 매디슨 영입을 노렸다는 점과 토트넘에 창의적인 공격 옵션이 필요했다는 점에서 매우 좋은 영입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토트넘은 매디슨의 오피셜 이후 약 열흘 동안 굵직한 이적 소식을 들려주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11일 이스라엘 국가대표 윙어 마노르 솔로몬(24)의 FA 자유계약 오피셜 소식을 알렸다. 여름 이적 시장 3호 영입이었다.
지난 시즌 8위로 폭망한 경험이 있는 토트넘의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기 위해서 연일 빅딜을 발표해도 모자랄 판에 핵심 전력 이적설이 돌고 있으니 답답하기만 한 상황이다.
실제로 리버풀은 브라이튼에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미드필더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25)와 RB 라이프치히에서 헝가리 국가대표 미드필더 도미니크 소보슬라이(23)를 데려오는데 9500만 파운드(약 1578억 원)을 쏟아부었다.
지난 시즌 약점으로 꼽혔던 중원을 확실하게 업그레이드했다. 동시에 메짤라 등으로 활용될 소보슬라이의 킥력과 공격력을 고려하면 공격에서도 확실한 보강이다. 거기다 리버풀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다수의 센터백과 링크 중이다.
지난 시즌 2위에 오른 런던 라이벌 아스널은 1억 7000만 파운드(약 2830억 원)을 쏟아부어 첼시에서 공격 자원 카이 하베르츠와 웨스트햄에서 미드필더 데클란 라이스를 데려왔다. 각각 독일대표팀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최고의 재능 중 하나로 꼽히는 자원. 라이스는 현재 EPL 최정상급 미드필더로 평가받는다.
거기다 아스널은 수비수 율리엔 팀버 또한 3400만파운드(약 570억원)에 이적을 완료하기 직전이다. 아스널이 이들 3명 영입에 약 2억 400만 파운드(3390억 원)을 쓴 것은 물론 더 많은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토트넘의 이적시장 행보가 훨씬 뒤처지는 것은 사실이다.
유럽대항전에 진출할 수 없는 토트넘의 상황에서 중소리그나 국외 리그 하위권 선수들을 제외한 EPL 내 핵심 선수들이나 유럽 정상급 팀들의 핵심 자원을 데려오긴 쉽지 않다. 사용할 수 있는 이적료의 규모도 경쟁 팀들에 비해 상당히 떨어진다. 결국 이적시장이 진행될수록 타 팀과 비교되는 토트넘의 오프시즌 행보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
동시에 이적 시장 빅딜로 좌우되는 스쿼드의 질의 측면에서도 점점 지난 시즌 챔스 4강 경쟁을 펼쳤던 라이벌들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토트넘이다. 이런 격차를 단숨에 좁힐만한 핵심 영입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 상황이고 현재로선 가능성도 낮다.
케인이 잔여 계약 기간 1년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독일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이 2차례 상향된 9,400만 유로(약 1,340억 원)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낫 포 세일’을 외치며 완강하게 케인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뮌헨이 더 상향된 3번째 이적 제안을 할 계획인데다 우승컵을 갈망하는 케인 역시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팀을 떠나고 싶어하는 등 이미 구단에 상당 부분 마음이 뜬 상태다.
만약 케인을 지키지 못하면 토트넘이 어떤 경쟁적인 이득을 취하든 간에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은 사실상 처참한 실패가 될 전망이다. 경제적인 가치나 실질적인 상황을 본다면 케인을 매각하고 그 자금으로 이른바 리빌딩 시즌을 준비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지금 잠재력 있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고 그 선수들과 손흥민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그 선택은 결국 토트넘 팬들과 새롭게 부임한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겐 인내와 고통을 줄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실패로 예견됐던 토트넘의 우울한 여름이 겉으론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론 더 슬픈 모습으로 영글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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