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RM 투자 검토”...엔비디아 주가 최고가 기록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가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와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연내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ARM이 투자자에 신뢰를 주기위한 앵커투자자(투자 비중과 영향력이 큰 투자자)로 엔비디아를 끌어 들이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으로 세계 반도체 기업 중 사상 첫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 기업이다.
FT는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엔비디아는 ARM의 초기 공모 단계에서 장기 지분을 획득하기 위해 현재 ARM과 기업 가치를 놓고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ARM의 기업가치에 대해 350억~400억달러 수준을 원하나, ARM은 800억달러 가까이를 원해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ARM은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설계 분야의 최강자이다. ARM 설계도를 쓴 AP의 시장 점유율이 90%가 넘는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2016년 320억달러에 ARM을 인수했다. 2020년 엔비디아에 ARM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세계 주요국 규제 당국의 반대로 최종 무산됐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매각 대신 IPO로 출구 전략을 선회했다.
이번 협상에 대해, ARM과 엔비디아는 모두 답변을 거부했다고 FT는 전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ARM은 회사 성장 계획의 중심에 AI를 두고있어, 엔비디아 영입에 적극적”이라며 “엔비디아의 참여는 곧 AI를 의미하기 때문에, 엔비디아는 ARM의 상장에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다만 아직 양자간 협상이 진행 중으로,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투자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엔비디아 주가는 3% 이상 올랐다. 12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거래일보다 3.53% 상승한 439.02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1조800억 달러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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