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유쾌한 결별' 이상민에 경고? 동의 못해"

오염수 韓 전문가 참여? 방류 정당화해준 것
양평 민심 두쪽 나…예타 통과 우습게 보나
元 분노조절 장애 같아…강성지지층엔 홈런
'유쾌한 결별' 경고? 우리말 반어법 모르나
이상민에 공감…국민 실망시킨 건 당이었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응천 (민주당 의원)

우리 정치의 한 달 앞을 내다보는 시간입니다. 월간. 오늘은 월간 조응천 편입니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 어서 오십시오.

◆ 조응천> 오랜만입니다.

◇ 김현정>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윤 대통령 얘기부터 좀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어제 기시다 총리 만났거든요. 근데요 아까 장예찬 최고하고는 이 얘기는 안 했는데 만나자마자 기시다 총리가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했던 거 아세요?

◆ 조응천> 아침에 잠깐 들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 장면이 어제 되게 화제였는데 아주 짧아요. 한 8초짜리 짧은 영상인데 잠깐 좀 보고 올까요? 저희가 지금 두 번 돌려서 들려드렸어요. 워낙 짧아가지고. 안녕하세요. 저는 근데 이 속으로, 제 속으로 이 영상 보면서 기시다 참 보통 정치인 아니구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 조응천> 그럼요. 외무장관 그러니까 외무 대신 출신 아닙니까? 지금 가장 껄끄러운 문제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논할 수밖에 없는 한일 정상회담을 대부분을 안보 현안으로 채우게 되는 나토 정상회담으로 끌고 가서 아주 유리한 전장에서 회의를 하게 만든 그 자체를 두고 참 진짜 능수능란하다, 현란하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 김현정> 고단수죠. 거기다가 만나는 자리에서 첫 악수하는데 안녕하세요. 이건 상당히 몸을 낮추고 아니, 우리 대통령이 일본 총리 만나는데 곰방와 이랬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럼 여기 지금 국민들이 난리가 났을 수도 있거든요.

◆ 조응천>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얘기가 있죠.

◇ 김현정> 그렇죠. 지금 우리 청취자 반응도 이 양반 고단수다. 결국 오염수라는 굉장히 불편한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안녕하세요 하면서 약간 몸 낮추면서 외교적으로 이렇게 풀어가는. 참 근데 우리가 요청하지도 않은 한국말 인사는 굉장히 잘했는데 정작 답을 듣고 싶은 부분에서는 말이 시원하게 안 나왔어요. 바로 방류 과정에 한국 전문가도 좀 참여하게 해달라. 가서 우리가 모니터링하게 해달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답을 안 했습니다. 물론 방사능 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나오면 즉각 방류 중단하겠다. 여기 이런 말은 했어요. 이런 답은 했는데 모니터링에는 답이 없었습니다. 어떻게 보셨어요?

◆ 조응천> 아니, 결국 황사나 대기오염으로 인해가지고 5단계가 되면 심각 단계가 되면 경유차 5등급 되는 거는 4대문 안에 못 들어오게 하겠다 하고 비슷한 거죠. 지금 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사태의 본질은 여러 가지 얘기가 많은데 결국은 저는 두 가지라고 봅니다.

◇ 김현정> 뭔가요?

◆ 조응천> 지금 듣도 보도 못한 원전이 쓰나미 가지고 붕괴됨으로써 그 오염수가 생겼고 그 어마어마한 오염수를 수십 년에 걸쳐서 장기간에 걸쳐 가지고 대량으로 지속적으로 방류를 한다는 듣도 보도 못한 전대미문의 사태, 누구는 안전하다 하고 누구는 아니라고 하지만 어쨌든 이 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감, 그게 근저에 깔려 있죠.

◇ 김현정> 불안감 깔려 있죠.

◆ 조응천> 그리고 그러면 국민의 불안감을 달래려는 최선의 조치를 대통령과 정부가 해야 될 것 같은데 어떻게 그거보다는 이 오염수 방류 사태를 한일 관계 정상화 혹은 한미일 협력 강화를 위한 지렛대로 쓰려는 것 같은 그런 좀 안 좋은 느낌, 그게 지속적으로 드는 거죠. 그래서 이번 IAEA 평가 보고서가 나온 이후니까 또 기정사실화됐다고 하지만 그래도 국민의 복리를 증진시키겠다고 헌법상에 선서를 한 대통령으로서는 최소한 국민의 우려를 분명히 전달하고 안전성이 명백히 확인될 때까지는 방류를 중단하겠다. 혹은 대안을 찾겠다. 이런 요구를 갖다가 좀 명확히 해 주시라라는 것이 국민적 요구였는데 이건 IAEA 발표 내용을 존중한다. 근데 뭐 전문가 좀 참여하자. 이건 그러니까 정당화시켜준 거죠. 방류를.

◇ 김현정> 정당화 시켜준 거다. 그런데 앞서 장예찬 최고위원은 거기서 우리 국민은 반대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게 득실로 따졌을 때 어떤 외교적인 또 실리적인 측면에서 따졌을 때 득이 될 게 없는 거기 때문에.

◆ 조응천> 아니, 뭐 지금 반대한다고 그래서 한미일 협력 관계가 깨집니까? 아니면 한일 외교 관계가 지금 나아가고 있는 방향에서 이탈이 됩니까? 그건 좀…

◇ 김현정> 반대한다는 얘기를 했었어야 된다고 보세요.

◆ 조응천> 당연하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래도 기다려보면 아마 방류 모니터링에 우리 전문가 참가하는 문제는 해결될 거다 라는 여당의 시각이 있는데 그것도 어렵다고 보세요.

◆ 조응천> 뭐 참가하든가 말든가 별로 관심 없습니다.

◇ 김현정> 관심 가지셔야죠. 조 의원님. 관심 없으시면, 포기해 버리시면 안 되죠. 방류 문제. 알겠습니다.

◆ 조응천> 아니, 국민의 마음을 달래줘야지. 그걸 완전히 방기했는데 뭐 전문가가 들어가거나 말거나 무슨 상관입니까? 우리가 뽑아준 대통령인데 국민의 마음을 달래주지는 않고 얘기 안 하겠습니다.

◇ 김현정> 조 의원님이 월간에 나와서 이렇게까지 분노하시는 거는 제가 처음 본 것 같아요.

◆ 조응천> 그러니까 전문가 같은 지엽 말단적인 거는 신경 안 쓴다는 얘기죠.

◇ 김현정> 전문가가 가고 안 가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그런 말씀.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오염수보다 국내적으로 더 뜨거운 이슈는 지금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 문제 같습니다. 경기도가 지역구시잖아요.

◆ 조응천> 남양주, 양평 옆입니다.

◇ 김현정> 옆이죠. 그래서 양평군 지금 민심도 잘 아실 것 같은데 지금 양평군 민심 두 조각 났다, 두 쪽 났다는 게 사실입니까?

◆ 조응천> 그럼요. 왜냐하면 어쨌거나 예타 통과했잖아요. 낙타가 바늘귀 통과하기보다 힘들다는 거고 그게 15년째 추진되던 숙원 사업입니다. 경기 동부는 수도권이기는 하지만 각종 규제, 팔당 수계, 이루 말할 수 없는 규제로 인프라가 경기 남부나 서부에 비해서는 턱없이 열악합니다. 그런데 신도시 정책이나 전세 난민 등 인구는 계속 밀려들죠. 그래서 교통난이 지금 이만저만 힘든 게 아니에요. 저도 역시 지금 겪고 있고요. 그런데 예타 통과했다. 그러면 환영 축 해서 온 동네 다 붙습니다. 왜? 됐다. KDI가 어마어마하게 꼼꼼하게 보고 엄청나게 박하게 하잖아요. 그러면 예타 통과를 했기 때문에 이건 된 걸로 다들 알고 있었고 강상면 사람도 양서면으로 된 걸 보고 박수.

◇ 김현정> 그때는 강상면 분들도 박수쳤어요?

◆ 조응천> 아니, 어쨌든 양평이니까 조금 돌아가면 되니까.

◇ 김현정> 안 될 게 됐기 때문에.

◆ 조응천> 그때는 예타 통과로 끝난 거예요. 예타라는 게 그런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까 이게 대안이라고 하는 게 자기 동네로 오네. 그리고 그냥 가만히 있으면 우리 동네로 오겠네. 그러면 양서면은 그럼 저번에 예타는 뭐야? 그러니까 가진 걸 뺏긴 사람과 포기했다가 가질 수 있게 된 사람, 이게 남한강을 중심으로 쫙 갈라져가지고 양평군이 분열을 한 거죠. 그러니까.

◇ 김현정> 약간 남북 전쟁처럼 됐어요. 그럼 지금?

◆ 조응천> 어쨌든 이제 소지역주의가 지금 만연하게 된 건데 저는 이게 말이 안 되는 게 예타 통과를 지금 정부나 여당 쪽에서 우습게 보는데 그러면 예타 통과를 위해가지고 왜 그렇게 노력을 합니까? 예타 통과되면 왜 만세 부르고 왜 현수막 걸고 확정됐다고 합니까? 그게 그만한 KDI가 수백 페이지 보고서를 써가지고 해요. 그리고 예타 통과하기 위해서는 그전에 고속도로 건설 계획이라든가 국가도로망 종합 계획이라든가 이걸 다 수립을 해가지고 예타를 태우거든요. 그러니까 좀 더 하고 싶은 노선이 있더라도 BC. 비용 대비 편익이 잘 안 나올 것 같으면 양보를 하고 조금 BC가 높은 쪽으로 비용이 적게 나오는 쪽으로 그렇게 절충을 하고 양보를 하고 해가지고 그 과정 수도 없이 거쳐서 여론도 수렴하고 해서 하는 게 이 예타거든요. 근데 어쨌든 이 고속도로의 목적은 제6번 국도의 만성적 교통 체증 해소였습니다.

◇ 김현정> 두물머리.

◆ 조응천> 네, 6번 국도. 그런데 이거는 6번 국도는 강북으로 가는데 아무 상관도 없는 강남으로 가요.

◇ 김현정> 근데 그 부분에 대해서 이제 국토부 쪽 얘기는 이렇더라고요. 앞에 장예찬 최고도 그 얘기하셨지만. 두물머리, 서울 사람들이 보기에는 두물머리가 심각하지만 양평 군민들이 서울 가는 데는 강상면 쪽으로 도로가 나는 게 훨씬 유리…

◆ 조응천> 그러면 예타를 그렇게 받았어야죠. 예타를.

◇ 김현정> 그 예타에 대해서도 국토부에서는 기재부가 하는 예타는 기초 신체검사 같은 거고 국토부가 하는 이 타당성 조사가 정밀 검사 같은 거다. 이렇게 표현하더라고요.

◆ 조응천> 그러면 예타 가지고 왜 그 난리를 칩니까? 제가 하나 말씀드릴까요? 제가 작년 5월까지 국토위 간사를 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죠

◆ 조응천> 3월달에 대선이 있었고 5월 9일날 윤석열 대통령 취임이 있었죠. 그 사이에 장관들 인사청문회가 있었습니다. 원희룡 장관 인사청문회 때 그때 도지사를 하면서 오등봉 근린공원 특혜 의혹 또 도지사 업무추진비 허위 기재 의혹 등 5대 비리 이런 게 나와가지고 그런데 자료를 내지 않고 그래서 엄청나게 질타당하고 대답도 못하고 나중에 인사청문회 끝나고 우리 민주당에서는 고발까지 했어요. 그런데 강행을 했죠. 그런데 어떤 일이 있었냐. 밤 11시가 좀 넘어가지고 이제 인사청문회를 끝냈습니다. 복도가 시끌시끌하고 막 환호성이 막 들려요.

◇ 김현정> 왜요?

◆ 조응천> 뭔가 봤더니 국토부 공무원들이 공직 후보자를 둘러싸가지고 파이팅 너무 잘하셨습니다.

◇ 김현정> 원희룡 후보자.

◆ 조응천> 국토부 공무원들이. 그때는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이고 노형욱 장관이 있었습니다. 지금 정권 교체가 안 됐기 때문에 국토부가 문재인 치하였다.

◇ 김현정> 용역 발주했을 때는 문재인 정권이었다. 그 얘기죠.

◆ 조응천> 아니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3월 9일 이후로는 우리 국토부, 제가 본 국토부의 공무원들은 이미 영혼은 신정부에 가 있었고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보는 앞에서 공직 후보자를 둘러싸고 헹가래만 치지 않았을 뿐 그 야심한 밤에 환호성을 지르고 난리가 났어요. 그래서 제가 그중에서 제일 높은 사람 불러가지고 어떻게 이럴 수 있냐. 아직 정권이 안 바뀌었다.

◇ 김현정> 대선만 치렀을 뿐인데.

◆ 조응천> 니네 장관 아직 있다. 창피하지 않냐? 그러니까 저는 고함 안 질렀습니다라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문재인 정권 때 용역 발주하지 않았느냐,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 그때 분위기는, 이 말씀이신 거예요.

◆ 조응천> 영혼은 이미 넘어갔습니다.

◇ 김현정> 지금 이렇게 이제 국토부의 해명에 대해 맹비난을 하셨는데 어제 원희룡 장관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분필을 잡았습니다. 칠판 앞에 섰습니다. 잠깐 보고 오죠.

★ 원희룡> 안녕하세요. 국토교통부 장관 원희룡입니다. 오늘은 서울 양평 고속도로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양평 군민들께서는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요. 지금이라도 이것을 정상적으로 진행을 하려면 민주당의 거짓 선동에 의한 정치 공세가 깨끗이 정리가 돼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정치 공세가 민주당이 계속 할 거라면 차라리 이 정부 내에서는 하지 않겠다.

◇ 김현정> 25분짜리 영상인데요. 제가 아침 7시에 조회 수 확인하니까 36만 클릭 엄청난 화제입니다. 저거 외에도 출근길에 화환 60개 응원화 그것도 보셨죠. 제가 이제 궁금한 건 원희룡 장관이 어쨌든 정치인으로서의 몸값은 상당히 올린 거 아니냐라는 분석이 여의도 정가에서는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조응천> 장관으로서는 할 수 없는 기행을 해서 자기 진영 그쪽 강성 지지층으로부터는 오랜만에 정말 뼈 때리는 인상적인 홈런을 치는 저 대형 선수가 나온 거죠.

◇ 김현정> 홈런 친 거예요? 지지층에서는.

◆ 조응천> 그쪽에서는 그렇게 생각을 하는 거죠. 그런데 저건 장관으로서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이죠. 아니, 자기 돈으로 원희룡 장관의 사재를 털어서 지금 저걸 놔주려고 했는데 민주당에서 난리를 치니까 내가 내 돈 들여가지고 좋은 일 하려고 그랬는데 민주당이 자꾸 이상한 얘기 해가지고 나 안 할래, 안 할래. 오케이 그럴 수 있어요. 국가 예산입니다. 혈세로 만든 겁니다. 그리고 이 계획이 수립되기까지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15년이 걸렸고 고속도로 계획도 있고 국가도로망 종합계획도 있고 예타도 통과해야 되고 사업 타당성도 해야 되고 환경영향 평가도 해야 되고 오만 가지 과정을 거쳐야 되지 않습니까? 이게 국토부의 한 부처만이 지금 결정을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기재부, 환경부, 모든 부처가 다 들어가는 거예요. 그런데 이걸 일개 장관이 그냥 자기가 안 할래 하고 내갈겼다? 이게 거지 동냥 주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할 수는 없는 거예요.

◇ 김현정> 그러면 이게 지금 지지층에서는 홈런이라고 하셨는데 정치적으로 봤을 때 길게 봤을 때는 그럼 좀 자충수라고 보시는 거예요.

◆ 조응천> 아니, 이거는 무슨 분노 조절 장애가 있는 것처럼 보여질 수가 있는 거죠. 정상적인 사람한테는. 나 그거 안 합니다. 그때 발표할 때 그 표정 보세요. 그리고 자기는 이번에 강상면에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있는 걸 처음 알았다. 내 정치생명 걸겠다, 맞장 까자는 식으로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한준호 의원이 국감 때 했는 거는 그건 여러 번 나왔으니까 됐고 제가 찾아봤어요. 뭘 찾았냐. 2017년부터 윤석열 대통령이 중앙검사장을 했잖아요. 중앙지검장. 그러면 이제 재산 공개 대상입니다. 그러면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강상면 부동산이 과연 등록이 됐느냐. 다 돼 있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조응천> 아니, 이렇게 다 돼 있어요. 2017년부터 공개가 돼 있습니다. 관보에 다 게재가 돼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모른다고 얘기합니까? 정치 생명 거셨으니까 생명 거셔야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조응천 의원님, 양평 문제, 오염수 문제 강하게 여당 비판하셨는데 당 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

◆ 조응천> 계속 하지 왜.

◇ 김현정> 오늘 민주당 얘기도 할 게 많은데 시간이 엄청 갔네요. 우선 이재명 대표하고 이낙연 전 대표 만찬 회동이 연기가 됐죠. 폭우로 연기가 됐는데 지지자들은 양쪽 지지자가 다 회동을 반대하더라고요. 험한 말도 막 쏟아지고 이거는 어떻게 보세요?

◆ 조응천> 그래서 제가 입국 하시면 낙향하시는 게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던 게 그 얘기예요. 괜히 현실 정치에 너무 직접적으로 관여를 하시게 되면 양쪽 지지자들이 또 대립 갈등하면서 서로 증오를 증폭시키게 되니까 그게 당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다. 그 근저에는 지난 대선 때 앙금이 아직도 안 풀려 있는 거고 그러니까 쉽게 얘기해서 이재명 쪽에서 그쪽 지지자들은 그쪽에서 대장동 까가지고 우리 진 거 아니냐라고 생각을 하는 거고 이낙연 쪽에서는 아니, 우리 열심히 정말 열심히 도와줬는데 이낙연 때문에 졌다고?

◇ 김현정> 뭔 소리야.

◆ 조응천> 이런 앙금이.

◇ 김현정> 그렇게들 얘기하죠. 아무튼 폭우 때문에 연기가 된 거라지만 워낙 관심도가 높은 회동이다 보니까 뒷말이 무성했어요. 비는 핑계 아니냐. 만나기 꺼려해서 그런 거 아니냐. 이런 종류의 해석인데요. 저는 이제 보면서 이런 해석 나오는 건 피하고 싶었을 텐데 참 공교롭게 됐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런데 공교로운 사실 하나가 더 밝혀졌습니다. 뭐냐면 이재명 대표와 약속이 있기 이틀 전에 이낙연 전 대표가 부산 가서 김해영 전 최고위원을 만나고 왔다는 게 어제 새로 알려진 거예요. 이낙연 전 대표가 전직 대통령이나 동교동 원로들 만나는 거는 모르겠지만 젊은 김해영 전 최고를 부산까지 가서 만났다더라. 이러니까 또 해석이 엄청나게 나옵니다. 이거 어떻게 보세요?

◆ 조응천> 김해영 의원은 우리 민주당적을 갖고 있지만 지역위원장은 내놨어요. 그러니까 한 발 정도 지금 빠져 있는 거죠. 그러면서 민주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말 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직설화법으로 결기 있게.

◇ 김현정> 쓴소리하죠.

◆ 조응천> 돌직구를 날리는 그런 의원입니다. 아마 이낙연 전 대표가 보시기에는 그래도 당 중심이 아니고 당의 외곽 혹은 당의 약간 옆에서 객관적으로 지금 우리 당의 상황을 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 의견을 좀 듣고 싶었을 것 아닌가, 저는 그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 그 이야기를 듣고 이재명 대표 만나서 뭔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 도움 받고 싶었던 걸까요?

◆ 조응천> 그런지 안 그런지는 제가 그 속은 알 수는 없겠습니다마는 굳이 그런 디테일한 얘기까지 하실까요?

◇ 김현정> 왜 먼저 만나면 분명히 또 이런 여러 억측들이 나올 걸 알 텐데.

◆ 조응천> 그러니까 철저히 비공개로 하셨다는데 이제 그게 언론에 유출이 되는 바람에 이제 확인 전화가 들어가가지고 부인을 하지 못했던, 거짓말을 하지 못했던 정도라고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걸 보면 그럼 결국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 만나는 걸 좀 부담스러워하고 좀 꺼려하고 피하고 싶어 하는 건 아니야?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 조응천> 그러니까 다른 방송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서로 지금 만나는 목적이 좀 달라요. 이재명 대표는 대선 때처럼 이낙연 대표와 손 잡는 모습, 그 그림을 잡고 싶은 거고 이낙연 대표는 들어오셔가지고 3주가 다 되도록 다른 데는 다 돌아다니고 만나고 지방도 했는데 왜 현직 대표는 안 만나냐라고 하는 의구심, 압박, 그걸 빨리 떨쳐, 털어내고 싶었을 거죠.

◇ 김현정> 다시 만나긴 만나… 조율하고 있다고 하니까.

◆ 조응천> 다음 주에 만난다고 그러더라고요.

◇ 김현정> 그런 상황 속에서 어제 또 무슨 일이 있었냐면 유쾌한 결별 이 얘기했던 이상민 의원, 5선 중진입니다. 지금 민주당에 제일 선수 많은 분이 현역 중에 6선이 있고 바로 밑이 5선이에요. 엄청난 중진인데 이상민 의원에 대해서 당 지도부가 경고를 내렸습니다. 명백한 해당 행위다. 그러자 이상민 의원이 오히려 당 지도부가 지금 민심에 반하고 당에 해 입히고 있는 거 아니냐. 성찰하라, 이렇게 또 받아쳤습니다. 조응천 의원은 어제 돌아간 이 상황 어떻게 보셨어요?

◆ 조응천> 어저께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오셔가지고 말씀하신 걸 자세히 다시 한 번 더 봤습니다. 우리 말에는 외국어에는 없는 묘한 화법이 있습니다. 잘~한다, 잘~한다, 이게 잘한 거예요 못하는 거예요?

◇ 김현정> 못하는 거죠.

◆ 조응천> 아유 '잘~한다'.

◇ 김현정> '잘~한다'와 '잘한다(박수)' 다르죠.

◆ 조응천> 이상민 선배는 '잘~한다' 이 얘기입니다. 유쾌한 결별이라는 게. 즉 거대 정당에서 기득권이나 누리는 그런 안주하는 정치를 할 게 아니고 유쾌한 결별을 할 각오로 자신의 유불리를 염두에 두지 않고 당을 위해 해야 할 말은 하는 정치 그런 정치를 하겠다. 나는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는 그런 취지로 저는 읽혔어요. 그리고 이상민 선배가 왜 나한테 그러냐. 잘못된 쪽은 다른 쪽에 있는데라는 취지잖아요. 그건 저도 동감합니다. 해당행위, 분열 뭐 이건 전 동감합니다. 뭐냐. 그동안의 정파적 이익에 복무하거나 강성 지지층에 영합하기 위해가지고 국민적 동의를 얻기 어려운 법안, 정책, 이거 강행하고 일방적으로 국회를 운영하고 또 상식이나 보편적인 가치와는 동떨어진 언행, 이런 걸로 우리 당에 대한 국민적 신망을 저버리게 한 것 그게 해당 행위 아닙니까? 그게 지금까지 누적돼가지고 우리 당이 이렇게 힘든 거 아니에요?

◇ 김현정> 이상민 의원의 그 해석에 동의하세요?

◆ 조응천> 전 동의하죠.

◇ 김현정> 그러면 유쾌한 결별이라는 말에도 동의하세요?

◆ 조응천> 유쾌한 결별이라는 게 '잘~한다'라는 거라니까요.

◇ 김현정> 깨져라가 아니라 깨지지 말도록 하자고 해석해야 한다.

◆ 조응천> 그렇죠.

◇ 김현정> 그러면 이거는 경고가 잘못됐다고 보십니까?

◆ 조응천> 이상민 의원만큼 당을 생각하고 당을 위해서 정말 그 욕 먹는 거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그 소신을 가지고 말씀하셨던 분이 누가 계십니까?

◇ 김현정> 근데 어제 이제 분당 이야기까지 나가서 조금 더 구체화가 됐기 때문에 아마 경고 얘기가 나온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 조응천> 이상민 선배도 결별이나 분당을 현실적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본 적이 없는데 저도 역시 그걸 생각을 한 적이 없고 만약에 했다면 그걸 할 각오로 목숨 걸고 우리 당의 혁신과 쇄신을 위해 가지고 싸워야 된다.

◇ 김현정> 계속 그 부분을 강조하다 보니까 그쪽이 같이 강조가 됐다.

◆ 조응천> 기득권에 안주하지 말고 처절하게 할 말은 하자.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죠. 조응천 의원님 나가서 물 한 잔 드셔야 될 것 같은데요. 오늘 굉장히 톤이 평소보다 높으셨어요.

◆ 조응천> 아니 아까 전문가 말씀하시는데 확 올라와가지고.

◇ 김현정> 고맙습니다. 월간 조응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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