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사카모토 류이치, 2023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 선정

고 사카모토 류이치. 제공|Neo Sora © Kab Inc./KAB America Inc.

일본의 세계적 영화음악가 고(故) 사카모토 류이치가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고 사카모토 류이치는 1987년 영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마지막 황제(The Last Emperor)’의 음악을 맡아, 아시아 음악가 최초로 아카데미 음악상과 골든 글로브상, 그래미 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후 ‘마지막 사랑(The Sheltering Sky)’, ‘철도원(Railroad Man)’ 등의 영화음악을 남겼으며, 2014년 암 선고를 받은 뒤에도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The Revernant)’,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 그리고 황동혁 감독의 ‘남한산성’ 의 영화음악을 맡아 한국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측은 “음악뿐 아니라, 환경, 평화 운동 등 사회문제에도 늘 적극적이었던 고인의 업적을 기념하고자, 올해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로 고 사카모토 류이치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2006년 신설된 제천영화음악상은 2005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 영화음악 분야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한국 영화음악가들을 선정해 이 상을 수여해왔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대상을 아시아로 확대하여 카와이 겐지, 탄둔, 임강, 세 분의 아시아 영화음악가들에게 상을 수여했고,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잠시 휴지기를 가진 뒤 지난해에는 ‘라라랜드’의 음악감독인 저스틴 허위츠에게 제천영화음악상을 수여함으로써 이 상의 대상을 전 세계로 확대했다.

한편, 이번 수상을 위해 그와 함께 설립한 음반사 ‘COMMMONS’의 조지 아브라이와 1986년부터 고인의 공연을 제작해온 ‘PROMAX INC’의 유타카 토야마가 영화제를 찾는다.

아울러 8월 12일 제천 실내체육관에서는 ‘사카모토 류이치 트리뷰트 콘서트(Ryuichi Sakamoto Tribute Concert)’가 열려, 한국 팬들이 사랑한 고인의 음악을 라이브로 만날 수 있다.

일본의 유명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사카모토 류이치는 지난 3월 28일 별세했다. 향년 71세. 2014년 중인두암 진단에 이어 2020년 직장암을 다시 선고 받은 가운데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지난해 12월 11일에는 직장암 투병의 고통을 승화한 온라인 피아노 독주회를 통해 전 세계 팬을 만나기도 했다. 이 공연은 지난 2020년 암 선고 이후 치료를 받는 사카모토의 건강을 고려해 미리 녹화된 연주 영상을 편집해 일본 한국 미국 영국 독일 등 20여개 국가에 송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