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서부 폭염 역대 기록 경신…‘콜드브루’ 불티나게 팔려

2023. 7. 1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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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의 청구서가 무섭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오후 12시 기준 기온이 38℃에 달했고, 낮 최고 기온은 42℃까지 치솟았다.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13일 연속 최고기온이 43℃에 달해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기상청은 다음주 수요일까지 피닉스 일일 최고 기온이 계속해서 43℃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1974년 6월에 세운 18일의 기록을 깨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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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낮 최고기온이 42℃로 치솟은 텍사스 휴스턴에 사는 지오바니 우드는 더위를 식히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차가운 생수를 얼굴에 들이붓는 방법을 택했다.[로이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기후 변화의 청구서가 무섭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오후 12시 기준 기온이 38℃에 달했고, 낮 최고 기온은 42℃까지 치솟았다. 기상청은 이 사막 도시의 역대 최고 기온인 47℃가 오는 일요일쯤에는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전역에서 폭염과 폭우 등 악천후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다. 남서부 지역이 기록적인 폭염을 보고하는 동안 북동부 버몬트 지역에서는 홍수 피해가 겉잡을 수 없이 번졌다.

이날 라스베이거스 시내에 있는 ‘더 졸트 커피’는 수많은 손님으로 북적였다.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매장에서 와이파이(Wifi)를 사용하고 아이스 음료를 마시기 위해서다.

매장 주인은 로이터에 “콜드브루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며 “그 밖에도 블렌딩 아이스 음료 주문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13일 연속 최고기온이 43℃에 달해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기상청은 다음주 수요일까지 피닉스 일일 최고 기온이 계속해서 43℃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1974년 6월에 세운 18일의 기록을 깨는 것이라고 밝혔다.

피닉스의 한 하드웨어 매장에서는 선풍기와 에어컨 등 냉방기가 매대에 전시되자마자 동이 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 매장 매니저는 “장사가 너무 잘 되고 있다”면서 “특히 대형 선풍기가 잘 팔리는데, 에어컨을 사용할 수 없는 자동차 정비소 등에서 많이 사간다”고 언급했다.

텍사스주는 이날 37℃ 이상의 기온을 기록했고, 주말까지 일부 지역에서는 체감온도가 46℃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멕시코만의 따뜻한 바닷물이 주 전역에 습한 공기를 밀어넣어 체감온도가 상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북동부 주 전역에서는 11일 저녁 기준으로 최소 117건의 수난 구조가 이루어졌다. 버몬트 주도인 몽펠리에에서는 홍수로 인해 시내가 소용돌이치는 갈색 수로로 변했다. 시내를 드나드는 도로가 파손돼 일부 주민들은 집과 사업장에 갇혀 오도가도 못했다.

몽펠리에시는 상수도 공급이 손상되었을 수 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반드시 수돗물을 끓여서 사용하라고 경고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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