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년 농심 신동원 號, "2030년까지 美 라면 시장 1위 목표"

유예림 기자 2023. 7. 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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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일 취임 2주년을 맞은 신동원 농심 회장이 2030년까지 미국 라면 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신 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 메시지를 통해 미국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 궤도에 올라섬에 따라 2030년까지 매출 15억 달러 달성과 함께 미국 라면 시장 1위 역전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농심은 신라면의 맛을 그대로 가지고 간다는 철학으로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렸고 현재 전 세계 100여개국으로 수출하는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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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농심 회장./사진제공=농심

이달 1일 취임 2주년을 맞은 신동원 농심 회장이 2030년까지 미국 라면 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신 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 메시지를 통해 미국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 궤도에 올라섬에 따라 2030년까지 매출 15억 달러 달성과 함께 미국 라면 시장 1위 역전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농심은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4억9000만 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2030년까지 지금의 3배 수준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농심은 이를 위해 이르면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농심은 미국에서 라면의 인기로 2021년 미국 공장의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지난해 미국 제2공장을 완공해 생산 능력을 70% 확대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매출액, 영업이익이 각각 40.1%, 604.1%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2%로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농심 관계자는 "지금의 성장세와 1위 업체와의 점유율 차이를 감안할 때 미국 시장의 비전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신동원 號의 농심은 "인생을 맛있게, 농심"이라는 슬로건 아래 K푸드 열풍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해외 사업은 물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의 맛을 그대로 가지고 간다는 철학으로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렸고 현재 전 세계 100여개국으로 수출하는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성장했다.

신 회장은 1987년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처럼, 라면으로 정면 승부를 겨루려면 라면의 발상지인 일본에 가서 배워야 한다"고 말하며 일본 동경사무소 근무를 자청했다. 이후 농심은 일본을 넘어 2017년 국내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 입점을 이뤄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이 미국 제2공장 생산 시설을 둘러보는 모습./사진제공=농심

농심은 미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성장에 속도를 냈다. 농심 라면이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식품으로 인정받았고, 영화 '기생충'에서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로 만든 라면 짜파구리가 주목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신라면블랙을 세계 최고 라면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해외 시장 공략과 동시에 국내 시장에서도 내실을 다질 것을 주문했다. 농심은 기존 라면과 스낵 중심의 사업 구조를 탄탄하게 다지는 것은 물론 신사업 추진에도 나서고 있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인해 농작물의 안전성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농심은 해결책으로 주목받는 '스마트팜' 사업에 뛰어들었다. 1995년 강원 평창 감자 연구소를 시작으로 스마트팜 기술을 연구해 왔고 지난해 오만에 스마트팜 컨테이너를 수출했다. 올해 UAE,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스마트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농심은 스마트팜의 모든 시설, 제어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재배 작물의 특성에 맞춰 모든 조건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점을 기반으로 중동 지역에서 스마트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농심은 '비건 푸드'에도 집중해 2020년 자체 개발한 대체육 제조 기술 HMMA를 기반으로 다양한 식품을 선보이는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을 출범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 비건 파인 다이닝을 제공하는 'Forest Kitchen(포리스트 키친)'을 열며 비건 요리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최근 농심은 콜라겐, 프로바이오틱스, 오메가3, 락토페린 등 라이필 브랜드로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했다. 향후 농심은 수면력, 기억력 개선은 물론 대사 체계에 도움을 주는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넓혀간다는 목표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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