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상민 '유쾌한 결별' 공방…"동감한다" vs "유쾌한 탈당"

조응천 "입법 강행으로 신뢰 저버린 게 해당 행위"
최재성 "작위적 얘기" 박지원 "유쾌한 탈당이나"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상민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법관(권영준·서경환)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6.3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분당' 발언을 둘러싼 당내 공방이 뜨겁다.

당 지도부가 이 의원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리기로 한 가운데, 이 의원의 발언을 놓고 당내서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쪽에선 당 분란에 대한 애정어린 조언이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다른 쪽에선 당의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라는 비판적 시각이 존재한다.

조응천 의원은 13일 이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 의원 발언을 당내 분란에 대한 경고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말에는 외국어에 없는 묘한 화법이 있다"라며 '잘한다'는 표현을 예시로 들었다. 이 의원의 '유쾌한 결별'은 유쾌하지 않은 당내 상황을 비꼬는 반어적 표현이었을 것이란 주장이다.

조 의원은 "이 의원의 유쾌한 결별이라는 게 '잘한다' 이 얘기"라고 해석했다.

그는 "즉 거대 정당에서 기득권이나 누리는 그런 정치를 할 게 아니고 유쾌한 결별을 할 각오로 자신의 유불리를 염두에 두지 않고 당을 위해 해야할 말을 하는 그런 정치를 하겠다, 나는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는 취지로 읽혔다"고 했다.

이어 "이 의원은 '왜 나한테 그러냐, 잘못된 쪽은 다른 쪽에 있는데'라는 취지지 않나. 그건 저도 동감한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그동안 정파적 이익에 공모하거나 강성 지지층에 영합하기 위해 국민적 동의를 얻기 어려운 법안, 정책, 이거 강행하고 일방적으로 국회를 운영하고 또 상식이나 보편적인 가치와는 동떨어진 언행, 이런 걸로 우리 당에 대한 국민적 신망을 저버리게 한 것 그게 해당 행위 아니냐"고도 주장했다.

또 "그게 지금까지 누적돼 당이 이렇게 힘든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 의원만큼 당을 생각하고 당을 위해 정말 그 욕 먹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그 소신을 가지고 말씀하셨던 분이 누가 있냐"라며 "이 의원도 결별이나 분당을 현실적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봤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다른 라디오 인터뷰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이 의원을 겨냥해 "유쾌한 탈당을 하려고 그러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이 의원도 당내 문제를 걱정해서 하는 말 같다"면서도 "결별은 유쾌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과반 의석인 180여 석을 갖고도 정권 재창출을 목하고 실패했다. 왜 그 실패의 길을 가느냐"라며 "지금은 단합, 강한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같은 날 또 다른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이 의원을 향해 "탈당 현실화나 분당에 대한 아무런 정황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개인이 소설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작위적인 얘기를 한다"라며 "당이 경고를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분당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라며 "이건 아주 상식적인 얘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에 맞는 지도자가 있어야 된다. 적어도 대선급 지도자,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지도자가 있어야 되고, 함께하는 인물군이 누구냐의 문제가 있어야 된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는 전날 이 의원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이 의원 발언이 '해당 행위'라는 판단에서다.

박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의원의 발언이 언론 인터뷰에서 도를 넘고 있다. 이 의원의 당 분열을 조장하는 발언이 명백한 해당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당 지도부가 엄중 경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지도부는 제가 해당행위를 했음을 이유로 경고 운운했다고 하는데 황당하다"며 "저는 전혀 해당행위를 한 적 없다"고 말했다.

나아가 "오히려 당 지도부 등을 포함해 당내에서 민심에 반하고 당에 해를 입히는 행태에 대해 성찰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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