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상품→우승…자말 머레이, 2023년 베스트 ‘컴백상’ 수상[NBA]

김하영 기자 2023. 7. 1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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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말 머레이가 우승한 뒤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모습. ESPY 제공



자말 머레이(26·캐나다)의 감동 스토리에 스포츠계가 감동했다.

머레이는 1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2023 엑설런스 스포츠 대상(이하 ESPY 어워드) 시상식에서 2023년 올해의 컴백 선수상을 받았다. ESPY는 1993년 창설된 스포츠 시상식으로 스포츠 기자와 중계진, 스폰서 등의 평가와 팬 투표를 더 해 수상자를 정한다.

시상식에 들어선 머레이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수상 후보에 오른 MMA 파이터 존 존스에게 “실은 네가 3년 만에 컴백해 상을 타는 걸 보려고 이 자리에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장내를 웃음바다로 자아냈다.

2023년 올해의 최고 컴백 상을 받은 자말 머레이. ABC 제공



앞서 머레이는 버블 시즌(2019-20)에 플레이오프 강심장 모드로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나, 20-21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경기에서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어 시즌아웃됐다. 머레이는 이 부상 여파로 지난해 10월까지 약 1년 반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21-22시즌 전체를 결장했다. 당시 머레이는 스스로를 ‘손상된 상품’이라면서 마이크 말론 감독에게 자신을 트레이드할 것이냐고 물어볼 정도로 낙담한 상태였다고 전해졌다.

설상가상으로 마이클 포터 주니어까지 허리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게 된 덴버는 니콜라 요키치에게 전적으로 기대는 농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요키치는 20-21, 21-22시즌 정규리그 MVP를 받는다.

22-23시즌에 드디어 돌아온 머레이는 정규시즌 65경기에 나서 평균 20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45.4%(16개 시도) 3점 성공률 39.8%(6.6개 시도)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리그에 안착했다.

요키치와 함께 덴버를 서부 콘퍼런스 1위로 이끈 머레이는 플레이오프에서 더욱더 날카로워진 모습을 노출했다. 그는 요키치와의 호흡이 무르익었고 알고도 못 막는 핸드오프 플레이를 선보이며 상대 수비수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머레이는 플레이오프 전 경기(20경기) 선발 출전해 경기당 40분을 뛰면서 평균 26.1득점 5.7리바운드 7.1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47.3%(20.5개 시도) 3점 성공률 39.6%(7.5개 시도) 자유투 성공률 92.6%(4.1개 시도)로 모든 수치가 드라마틱하게 상승하는 강심장다운 면모를 입증했다.

그리고 덴버는 요키치, 머레이, 포터 주니어, 애런 고든,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 브루스 브라운, 크리스천 브라운 그리고 제프 그린으로 이어지는 8인 로테이션으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머레이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한편 머레이는 이번 수상을 두고 전 삼성생명에서 뛰었던 WNBA 선수 엘리사 토마스(코네티컷 선), MLB의 저스틴 벌랜더(뉴욕 메츠), UFC 파이터 존 존스와 경쟁했다.

김하영 기자 hayoung071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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