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익숙하지 않은 스코틀랜드 링크스 코스 "바람이 관건…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 [PGA]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13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베릭의 더 르네상스클럽(파70)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유럽 DP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900만달러)이 펼쳐진다.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스타 임성재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11일 화요일 오후 9시경) 국내 미디어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해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스코틀랜드에서 시합을 하는 임성재는 "작년에 이곳에서 쳤던 경험이 올해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면서 "이곳 링크스 코스는 미국의 코스와는 많이 달라서, 바람이 불고 안 불고의 차이가 많이 난다. 페어웨이와 그린 주변도 딱딱한 편이어서 이런 점들을 잘 파악하고 고려해서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임성재는 "미국 코스의 경우에는 캐리로 치는 경우가 많다. 그린을 공략할 때도 그렇고, 티샷도 그렇고, 아이언 샷에서도 캐리 거리를 고려해서 핀에 맞춰 공략을 하는 편이다"고 설명하면서 "이곳 스코틀랜드에서는 바람의 방향이나 여려 요인들로 인해 짧게 칠 경우도 많다. 뒷바람이 많이 불 때에는 짧게 쳐서 굴려서 보내야 하는 경우도 있어서, 이런 점들이 미국에서 시합과는 조금 많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중점적으로 연습한 부분에 대해 임성재는 "어제는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서, 굴리는 샷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 작년 첫날에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 경기를 해서 굉장히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작년에 파3에서 바람이 많이 불어서 150야드 정도 밖에 안 되는 거리였는데, 6번 아이언을 잡아도 짧았던 기억이 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바람이 불면 거리 조절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 코스의 차이점에 대해 임성재는 "개인적으로는 미국 코스가 나에게 좀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유럽의 코스는 1년에 많이 경기를 해봐야 두세 번 정도인데, 워낙 바람 세기도 다르고 해서 그런 부분이 어렵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임성재는 "유럽 같은 경우, 바람이 강하게 불면 4클럽, 5클럽도 크게 잡아야 해서 그런 부분이 미국보다 어려운 것 같다. 그리고, 바람이 많이 불면 낮게 치는 샷을 구사해야 하는데, 내가 그렇게 낮게 치는 스타일이 아니고, 아이언 샷 같은 경우 높게 치는 스타일이라 이런 부분이 이곳 코스보다는 미국 코스에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링크스 코스에 대한 추가 질문에 임성재는 "링크스 코스의 장점은 티 샷을 할 때 시야적으로 넓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러프도 길지 않고 갈대 숲이 옆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만 조심하면 충분히 드라이버 샷이 페어웨이에 안착할 수 있다. 단점으로는 아이언 샷처럼 거리가 필요한 샷이 좀 어렵다. 잘 쳤다고 생각해도 거리가 짧거나 굴러서 넘어가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좀 어렵다"고 답했다.
2022-23시즌 들어 톱10을 꾸준히 들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아직 PGA 투어 시즌 첫 우승이 없다. 이에 대해 임성재는 "시즌에 우승이 아직 없는 부분에 대해서 조급함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성재는 "PGA 투어에서 우승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4라운드 동안 모든 것이 다 완벽해야 한다. 어느 한 라운드에서 실수를 하면 우승을 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올 시즌 초반에 몇 번 상위권에 있으면서, 우승에 도전하기도 했었는데, 어느 한 라운드에서 못 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 것들 때문에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계속 이렇게 상위권의 성적을 내다보면, 언젠가는 다시 우승의 기회가 있을 것이고, 그 기회를 잘 잡아서 우승을 하면 좋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는 9월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임성재는 "2014년 선발전에 아쉽게 떨어졌지만 이번에는 프로 데뷔 후 국가대표로 출전하기 때문에 새로운 느낌이다. 저와 김시우 선수, (아마추어) 조우영 그리고 장유빈 선수 모두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꼭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들이 우승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것에 대해 임성재는 "저와 김시우 선수, 조우영 선수 그리고 장유빈 선수 모두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컨디션을 꾸준히 유지하면 분명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번 스코틀랜드 오픈이 끝낸 뒤 바로 메이저대회 디오픈이 열린다. 이에 대해 임성재는 "코스의 분위기와 컨디션은 비슷할 것 같은데, 역시 이곳은 바람이 관건일 것 같다. 바람이 불 때, 탄도를 어떻게 조절할 것이고, 볼의 랜딩 지점을 어떻게 정해서 아이언 샷의 거리를 맞출 것인지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금주에 이런 점들을 잘 준비해서 다음 주 시합에서 도움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이번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의 목표로 "매 시합에서 컷 통과를 하는 것이 우선이고, 컷 통과를 하고 나서 톱10, 톱5 안에 들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우승을 하면 좋겠지만, 톱10, 톱5 안에만 들면 디오픈 전에 성공적인 성적을 거두고 시작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페덱스컵까지 한 달 반 남은 시점이다. 이에 대해 임성재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플레이오프 전까지 일단 페덱스컵 순위를 30위 이내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이고, 이렇게 된다면 플레이오프에서 조금만 잘 치면 투어 챔피언십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현재는 이런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성재는 "올 시즌 톱10도 7번 정도 들었고, 한국에서는 우승도 해서 나름 괜찮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고 최선을 다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실력이 잘 나오면 좋겠다. 그래서 투어 챔피언십까지 나간다면, 시즌을 잘 마무리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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