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5% 기준금리 4연속 동결… 한·미 금리차 2%p 임박(상보)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 2021년 8월 이후 올 1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10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을 지속해 기준금리를 0.50%에서 3.50%로 3.00%포인트 끌어올린 바 있다.
올 2월에는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한은 금통위는 금리를 동결해 숨 고르기에 나섰는데 이달 총 4회 연속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금리 인상기가 막을 내렸다는 시장의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은이 4회 연속 금리 동결을 결정한 주요 근거는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경기 둔화 우려와 새마을금고 사태에 따른 금융 안정 리스크를 감안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물가 안정 목표치(2%)에 도달하기 위해 그동안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왔다. 그 결과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2.7%로 지난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 만에 2%대로 내려앉았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지난해 11월 4.3%에서 올 4월(4.0%), 5월(3.9%), 6월(3.5%)로 둔화했다.
특히 한은이 이날 발표한 6월 수출입물가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수입물가 하락은 시차를 두고 물가 상승 압력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한은의 금리 동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경기 둔화다.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여전히 34억4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1∼5월(188억1000만달러)과 비교하면 222억5000만달러 줄었다.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로 지난해 4분기 역성장(-0.4%)을 한 분기만에 바로 극복했지만 투자와 수출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내수 소비 위주의 성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올 2분기 내수에 따라 경제가 출렁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기획재정부가 이달 초 내놓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6%에서 1.4%로 0.2%포인트 낮아졌다.
최근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진 것도 금리 동결 배경으로 꼽힌다.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글로벌 금융 불안 확산과 최근 새마을금고 사태가 불거진 상황에서 자칫 금리 인상을 강행하면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을 중심으로 부실 문제가 터질 수 있어 한은 입장에선 금융 안정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이로써 한·미 기준금리 역전 차는 1.75%포인트로 유지됐지만 이달 말 2.00%포인트까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오는 25~26일(현지 시각)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재개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이달 베이비스텝(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94.2%로 봤다. 전날(92.4%)에 비해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2.00%포인트 상향한 것이다.
다만 한은 금통위원들은 한·미 금리 차가 2.00%포인트까지 확대돼도 급격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나 원/달러 환율 급등이 나타나진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실상 금리 인상 사이클이 올 1월 마감됐고 금리 동결이 4차례 연속 이뤄지면서 금융권의 관심은 금리 인하 시점에 모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은 금통위가 경기 부양을 위해 올 4분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올해 남은 한은 금통위는 ▲8월24일 ▲10월19일 ▲11월30일 등으로 3차례 남아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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