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3.50% 동결…2월부터 ‘4연속’ 동결

한예나 기자 2023. 7. 1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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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13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네 차례 연속 연 3.50% 수준으로 동결했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그대로 동결하기로 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p) 올린 이후 10차례에 걸쳐 3%p 빠르게 인상했다. 2월부터 금리 인상 행진을 멈춘 한은은 4월, 5월에 이어 이날 올해 들어 네 번째로 금리를 동결했다.

인플레이션이 상당 부분 둔화됐다는 점이 동결의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2.7%)이 21개월 만에 처음으로 2%대로 떨어지면서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또, 하반기 경기 반등이 불투명한 가운데 최근 불거진 새마을금고 사태 등도 금리 동결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6일(현지 시각)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한미 금리 차는 사상 최고치인 2.00%p까지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하지만, 현재 금리 차에서도 우려했던 외국인 자금 유출이나 원화 가치 하락 등 외환시장 불안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은이 ‘4회 연속 동결’ 카드를 택하면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의 관심은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으로 모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달 사상 최대 규모(1062조원)으로 불어난 은행권 가계대출 등을 고려했을 때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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