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연 3.5% 동결
하반기 소비자물가 3% 안팎 예측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네 차례 연속 연 3.5% 수준에서 동결했다.
금통위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통화정책 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올 2·4·5월에 이어 4차례 회의에서 연속 동결을 선택한 것이다.
한은이 최우선 목표로 보고 있는 물가가 최근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지만, 아직 2% 수준에 안착하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한은은 ‘매파적 동결’기조를 이어가면서 물가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그간의 금리인상 효과가 파급되는 경로 등을 점검한 뒤 추가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한은은 하반기에는 물가가 소폭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 3%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 측면에서는 수출과 내수 회복이 더뎌 하반기 경기 반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은이 소비와 투자 위축 위험을 감수하고 금리를 더 올릴 이유가 뚜렷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근 전망을 통해 정부와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26일(현지시간) 예상대로 정책금리(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더 올리면 한·미 금리차가 사상 초유의 2.00%포인트까지 벌어지는 점은 변수로 남아있다. 다만 최근 자금·환율 흐름으로 미뤄 급격한 유출이나 원화 가치 하락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긴축 기조가 장기화하는 중에도 가계대출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점은 금통위의 고민을 깊게 할 것으로 보인다. 자칫 금융불균형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한달 동안 5조9000억원 늘면서 1년 9개월만에 최대폭 증가했다.
한은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신호를 내보내면서도 ‘4연속 동결’을 선택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갈수록 금리 인하 시점에 모일 전망이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동결을 전망한다”면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위험, 취약차주 대출 등의 부담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은 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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