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4연속 동결…'2%p 금리차' 부담 속 경기 집중(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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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4연속 동결했다.
한미 금리 격차가 이달 말 2%포인트(p)까지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나 2%대로 낮아진 물가 오름세와 아직은 확신할 수 없는 하반기 경기 회복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자본 유출과 환율 상승이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지만 한은이 이번에도 동결 결정을 내린 것은 2%p 격차까지는 우리 경제가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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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등 금융 불안도…금리차 확대는 부담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4연속 동결했다.
한미 금리 격차가 이달 말 2%포인트(p)까지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나 2%대로 낮아진 물가 오름세와 아직은 확신할 수 없는 하반기 경기 회복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3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로 유지했다.
지난 2월, 4월, 5월에 이은 4연속 동결이다.
금통위는 코로나19 확산 당시 기준금리를 0.50%까지 내린 이후 지난 2021년 8월 금리 인상에 돌입해 1년 반 동안 10차례에 걸쳐 총합 3%p에 달하는 금리를 올렸다.
하지만 올초부터는 동결 기조 아래 그간의 금리 인상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있다.
한은이 이번에도 동결 결정을 내린 데에는 물가와 경기 등 국내 여건의 영향이 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를 기록하면서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인 2%에 근접한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한은은 물가 오름세가 이달 이후 다시 확대돼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 중이다.
이에 금리를 굳이 조정하지 않고 현 수준에서 운용하면서 향후 물가 추이를 살피는 방식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기는 하반기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이달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이마저 '상저하고' 전제를 유지한 채 이뤄진 터라 하반기 반등은 연간 성장률 달성의 핵심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올려 얻을 이익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금융 안정 측면에서도 금리를 섣불리 올리거나 내리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
최근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비은행권 연체율 상승이 실제 뱅크런(예금 인출) 조짐 등 불안으로 이어진 한편, 6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7조원 늘면서 3년4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하는 등 금융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함께 커지고 있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은 이번 동결로 인해 더욱 벌어지게 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오는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0.25%p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금리 선물 시장이 반영한 확률만 95%에 달한다.
이에 한미 금리차는 이달 말 현 1.75%p를 넘어 2%p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외국인 자본 유출과 환율 상승이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지만 한은이 이번에도 동결 결정을 내린 것은 2%p 격차까지는 우리 경제가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번 동결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뉴스1>이 금통위를 앞두고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증권사 소속 전문가 10명 전원이 동결을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 조사에서도 채권 전문가 100명 중 93명이 동결을 전망했다. 인상을 예측한 응답자는 7명에 불과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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