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이상민 '유쾌한 결별', 국힘에 치명적 시나리오"

"민주, 확장형 분당하면 국민의힘 고립"
"여당은 우파 사수 정치…중도 확장해야"
양평 고속도로·오염수에 "정치 수준 추락"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이만희 의원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8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7.1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유쾌한 결별'로 분당을 시사한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관련 "유쾌한 결별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무시하면 안 된다. 국민의힘은 오른쪽 끝에서 놀다가 중도 지형을 완전히 뺏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전영신의 아침저널' 라디오에 출연해 "이상민 의원 시나리오대로 '유쾌한 결별'이 현실화되면 우리 당에는 가장 치명적인 시나리오"라며 "일종의 민주당 확장형 분당이다. 현실화 될 가능성을 무시하면 안 되고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유쾌한 결별' 등 발언으로 분당을 시사한 이상민 의원에게 엄중 경고 결정을 내렸다. 이 의원은 "지도부가 먼저 성찰해야 한다"며 반발했다.

하 의원은 "개딸 좌파 정당과 수박 중도 정당이 우호적으로 결별하면 지지 정당이 없는 40%를 수박 중도 정당이 먹을 수 있다"며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오른쪽 끝에 딱 고립되는 시나리오다. 총선에서 참패하는 시나리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중원 확장형 정치를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우파 기지 사수형 정치를 하고 있다"며 "강경 우파에만 호소하는 정치가 아니라 중도를 확장하는 정부여당의 전체적인 기조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서도 탈당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의에는 "없지는 않을 것 같다"며 "어쨌든 윤석열 정부랑은 함께 못하겠다는 분들이 보이지 않나. 이런 분들까지 이상민 의원 중심으로 합칠 경우에는 파괴력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논란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요구한 것을 두고는 "이 대표가 들어선 이후에 우리나라 정치 수준이 지하 수준으로 추락하고 있다"며 "최악의 정치인은 집단 이성이 아니라 집단 감성에 호소하는 정치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반일, 반중 이런 이슈나 윤석열 정부 영부인 이런 프레임이 집단감성에 호소하는 이슈"라며 "자꾸 김건희 여사를 끌어들이니까 우리 당에서는 김정숙 여사를 끌어들이면서 상호 파괴적인 정치가 되는 것이다. 이런 하류 정치는 그만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로 정치 공세하지 말고 주민 편익을 위해 어떤 안이 좋은지 탈정치 토론을 하면 된다"며 "민주당에서 정치 공세를 멈추면 자연스럽게 다시 논의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두고는 "지금 윤석열 정부 입장이 문재인 정부 입장과 같다"며 "문재인 정부 때도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 결과 문제가 없다면 방류를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다. 지난 외교 정책을 다음 정부가 마음대로 바꾸면 후진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일 중요한 건 우리 어민들의 피해다. 한국인들만 회를 안 먹는다. 민주당과 언론이 책임져야 한다"며 "시민단체도 사회적 책임이 있다. 민주당이 괴담 시민단체와 한 몸이 돼서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하 의원은 거액 코인 보유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자신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을 두고는 "도덕성을 완전히 상실한 것"이라며 "고소를 하면 자기가 마치 잘못한 게 없는 것 같은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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