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같은 환희·준희도 갈등"..故최진실, 눈 감아도 편치 않다 [Oh!쎈 초점]
[OSEN=하수정 기자] 고(故) 최진실의 둘째 딸 최준희가 외할머니 정 씨를 주거침입으로 신고해 가족 간의 불화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정 씨는 이 일로 긴급 체포 연행돼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고인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딸이 어머니를 신고하는 다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서울 서초 경찰서에 따르면, 외할머니 정 씨는 외손자 최환희가 3박 4일간 집을 떠나있어 고양이를 돌봐주시면 좋겠다는 부탁을 받고 서초동 아파트에 방문했다. 그러나 늦은 밤 10시경 외손녀 최준희가 남자친구와 아파트에 왔다가 외할머니와 마주쳤고, '내 집이니 당장 나가 달라'고 하면서 실랑이를 벌이다 주거침입으로 신고를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파트 소유자는 최환희-최준희에게 있으며, 집 주인이 허락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주거침입이 된다고.
하지만 최환희는 보도된 내용이 전부 사실이 아니라며 "난 미성년자 일 때 할머니에게 지속적인 욕설과 폭행을 당한 것은 여전히 씻지 못할 상처로 남아있다. 늘 할머니에게 말을 안 듣는 아이로 낙인 찍혀 있지만 말다툼이 일어날 때마다 태어난 자체가 문제라는 말들과 입에 담기도 어려운 폭언들과 함께 거짓된 증언들로 떳떳하지 못한 보호자와 살아왔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여기에 할머니의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해 차별을 받으며 많은 것을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설'로만 떠돌던 외할머니와 외손녀의 불화설이 사실로 확인된 가운데, 생전 최진실의 전부이자 목숨과도 같았던 환희·준희 남매마저 갈등의 조짐을 보였다.
할머니와 손녀의 불화에 대해 최환희 측은 "저희 소속사가 지난 3년간 아티스트와 함께하며 곁에서 지켜봐 온 바로는, 할머님은 지플랫(최환희)에게 부모의 역할에 최선을 다 하셨으며 지플랫 또한 크고 작은 도움들을 받기도 하며, 할머님의 사랑과 보살핌 아래에서 지내고 있다"며 "지플랫이 성년이 된 후에는 모든 재산 내용을 오픈하시고 금전 관리 교육에 대한 신경도 많이 기울이신 것으로 알고 있다. 혹여 기존의 기사 내용으로 인해, 지플랫과 할머님 사이에서 오해가 생길까 염려스러운 마음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를 접한 동생 최준희는 "오빠의 입장은 아직 직접 만나서 들어보지 못했지만 오빠의 소속사는 가정사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사실 확인하지 않고 모든 재산이 누구한테 오픈 됐다는 거죠?"라며 "가정법원 가서 직접 사건번호 신청하고 일일이 확인 한 사람은 바보인가요? 아름답고 쉽게 포장해 정의를 내리는 자체도 너무 황당하다"며 날을 세운 채 반박했다.
환희-준희 남매가 서로에게 소원하다는 것은 SNS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지난해 엄마 최진실의 14주기를 맞아 남매가 따로 묘소를 찾았는데, 외할머니와 먼저 다녀간 오빠 최환희가 "동생이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같이 오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동생 최준희는 자신의 SNS에 "애초에 입원을 안 하고 있었는데 퇴원을 했는지 어디 있는지 서로한테 관심이 없는 거 너무 티내네"라고 남겨 눈길을 끌었다.
세 사람의 균열을 보면서 대중이 가장 먼저 생각한 사람은 바로 고 최진실이다. '만인의 연인', '시대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톱스타 자리에서 큰 사랑을 받았지만, 그녀의 인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극이었다.
무엇보다 2000년 12월 유명 야구선수 고(故) 조성민과 결혼한 이후 풍파가 많았고, 남매를 낳은 뒤 2004년 8월 이혼하면서 떠들썩했던 결혼 생활도 마침표를 찍었다.
이때만 해도 최진실의 복귀를 장담할 수 없었지만, 이듬해 KBS2 '장밋빛 인생'(2005), MBC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2008) 등을 보란듯이 성공시키며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2008년 10월 2일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나 엄청난 충격을 안겼다. 뒤이어 친동생 최진영이 2010년 3월, 전 남편 조성민이 2013년 1월 숨을 거둬 세상에는 남매만 남겨졌다.
또한 2009년 8월에는 최진실의 유골함이 도난당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양평 갑산공원 분묘에 안치돼 있던 유골함을 한 남성이 훔쳐 갔고, 유족들은 오열하며 돌려달라고 사정했다. 다행히 유골함을 되찾아 9월에 유해를 재안장하면서 묘원 내부에 최진실을 기념하는 공감을 꾸몄다.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전 국민은 어린 남매만큼은 상처받지 않으면서 자라길 바랐고, '최진실 자식'으로 누린 프리미엄도 기꺼이 인정해 줬다. 그래서 더욱 사이좋은 가족 관계를 기대했건만, 전혀 다른 모습에 많이 놀라는 눈치다.
사실 이번 사건을 가장 안타까워할 사람은 하늘에 있는 최진실이다. 살아서는 톱스타의 고충과 악플, 루머를 견디지 못했고, 눈을 감은 뒤에도 안타까운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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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최환희 최준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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