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성추문 주인공, 英여왕 서거 보도한 ‘20년 간판 앵커’였다
미성년자를 상대로 돈을 주고 음란 사진을 샀다는 의혹을 받는 영국 대표 공영방송 BBC의 진행자는 이 회사에서 연 43만파운드(한화 약 7억여원)를 받는 20년 간판 뉴스 앵커인 것으로 확인됐다.
12일(현지시각) BBC 등에 따르면 메인 뉴스 진행자 휴 에드워즈(61)의 부인이자 BBC PD 출신인 비키 플린드 씨는 남편이 최근에 제기된 스캔들의 당사자임을 밝혔다.
플린드씨는 성명에서 “남편이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로 고통받고 있고, 최근 몇 년간 중증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며 “이번 사건이 문제를 악화시키며 또 다른 심각한 증상을 겪어서 당분간 입원 치료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응할 수 있는 상태가 되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우리 가족과 이 사건에 휘말린 모든 이들의 사생활을 존중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휴 에드워즈는 BBC에 40년 근무하고 20년간 10시 뉴스를 진행한 ‘BBC의 얼굴’로, BBC에서 최고 급여받는 인물 중 하나다. 그는 국가 중대사 관련 뉴스를 도맡아 진행했으며, 지난해 9월엔 침착하면서도 깊은 슬픔을 담은 목소리로 여왕 서거 소식을 전해서 그 공로로 기사 작위를 받을 것이란 설이 돌기까지 했다. 이번에도 5일 에든버러에서 치러진 찰스 3세 국왕의 ‘스코틀랜드 대관식’ 때 특별 생방송 뉴스를 진행했다.
최근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선’에 따르면 익명의 여성 제보자는 “BBC의 유명 진행자가 자녀의 10대 시절부터 성적으로 노골적인 사진을 찍기 위해 돈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이 진행자의 신분은 밝히지 않았다. 제보자에 따르면 이 진행자는 피해자인 자녀가 17살이던 2020년부터 범행을 시작했고, 자신의 신분을 숨기지 않았으며 심지어 직장에서도 피해자에게 사진을 보냈다고 했다.
이 여성은 20살이 된 자녀의 통장에 엄청난 액수가 들어있었다며, 한 번에 수백, 수천 파운드가 입금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번은 이 진행자가 5000파운드(약 840만원)를 보냈는데 이 돈을 대가로 내 아이의 성적인 사진을 요구했다”고 했다. 피해자는 이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마약을 했다고 한다. 제보자는 “내가 원하는 것은 이 진행자가 아이에게 성적인 사진을 찍는 대가로 아이의 마약 자금을 대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여성은 또 이를 5월에 BBC에 얘기했는데 진행자가 여전히 방송에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BBC가 문제 제기에 규정에 따라 대응했는지도 논란이 됐다. BBC는 보도가 나온 직후 에드워즈를 정직시켰다고 한다. 해당 보도가 나온 후 게리 리네커 등 유명 진행자들은 자신은 보도 속 당사자가 아니라고 즉각 부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 범죄 관련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다만, 추가 의혹과 관련해선 구체적 정보가 경찰에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조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BBC는 “경찰 조사가 완료됨에 따라 이제 내부 진상 조사를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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