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문'·'밀수' 대작은 풍성한데…극장은 어떤 노력하나?
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극장가 최대 성수기 여름, 올해는 예년보다 더욱 다채롭게 대작들이 몰려온다. 긴 침체기를 보내고 있는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사들은 극장에 발길을 끊은 관객 유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먼저 CJ CGV는 여름 제철 먹거리 옥수수를 활용한 이색 이벤트로 MZ세대 관객들을 노렸다. 옥수수의 노란색 알갱이 또는 초록색 껍질을 연상하게 하는 'OOTD'(Outfit Of The Day, 오늘의 옷차림)를 입고 CGV를 찾으면 일반 2D 영화를 5,000원 할인해 준다. 일명 '옥수수 OOTD 5(옥)천원 할인' 이벤트로 전국 CGV에서 이달 7일부터 23일까지 3주간 주말마다 진행된다.
또한 CGV 용산아이파크몰, 일산, 동탄호수공원에선 '옥水水 페스티벌 상영회'를 8일부터 23일까지 매 주말 준비했다.
CGV 관계자는 "당장은 관객 수치 변화가 눈에 띄게 보이진 않더라도 참여한 관객분들이 재밌는 인증샷을 남겨주셔서 바이럴이 되어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성을 불러오고 있다"라며 "추후에는 이색 이벤트보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등 대작들이 많이 개봉을 하다 보니 각 영화의 굿즈, 포스터 증정 등 작품과 컬래버레이션 한 이벤트를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올여름엔 12일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을 시작으로 19일 마고 로비의 '바비', 26일 류승완 감독의 '밀수', 8월 2일 같은 날 김용화 감독의 '더 문'과 김성훈 감독의 '비공식작전', 8월 9일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이 개봉한다. 여기에 광복절 휴일인 8월 15일 배우 정우성의 첫 연출작 '보호자', 유해진과 김희선의 로맨틱 코미디물 '달짝지근해: 7510' 두 편이 추가되며 흥행 경쟁이 과열된 분위기다.
CGV 관계자는 "'범죄도시3'가 엔데믹 이후 세 번째 '1000만 영화'로 등극하면서 2023년 극장가에 다시 한번 활기를 불러 모았다.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다양한 라인업도 대기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엔 200억 원 이상의 한국 영화 대작들, 할리우드 텐트폴 영화들이 풍성하게 준비돼 있어 보다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롯데시네마 측 역시 "여름 성수기 대작 영화들이 관객을 찾아갈 준비를 하고 있어 극장에서도 많은 영화가 사랑받으며 극장의 활성화를 위하여 N차 관람을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관객 몰이에 힘쓰고 있는 태세다.
이에 롯데시네마는 각 영화별 특수관 관람 시 포스터, 시그니처아트카드 등 굿즈를 지속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관람 시 이달 12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관람 횟수에 따른 차등 혜택 지급(시그니엘 숙박권, 롯데시네마 이용권, 콤보교환권, 할인권 등)과 12일부터 8월 31일까지 관람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지역별 특산물 경품 지급(서울/서울스카이이용권,경기/이천쌀, 강원도/횡성한우 등) 이벤트를 마련했다.
극장이 되살아나기 위해선 이벤트에서 나아간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티켓값이 과거에 비해 많이 오른 게 사실이지만 이제 현시점에선 극장 티켓이 비싸다, 안 비싸다의 문제가 아니다. 티켓값을 내린다고 한들 관객 수가 코로나19 이전처럼 회복되진 않을 거다. 작년 연말 값비싼 '아바타2' 특수관 티켓은 없어서 못 구할 정도였고, 현재 '엘리멘탈'이 역주행 흥행에 성공한 것만 봐도 문제는 콘텐츠에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지금 관객들 수준이 굉장히 높아져서 이제 어지간한 영화로도 기대를 채우기 힘들고 월 1만 원대만 내면 OTT를 통해 다 볼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기도 하다. 그리고 과거엔 영화 보고 밥 먹기 단순한 패턴으로 약속을 극장 기준으로 타임라인을 짜고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재미없으면 분노가 치미는 수준에 이르러 '킬링타임용' 영화란 개념이 사라졌다. 민감해진 관객들에 맞춰 이제 극장은 공간 사업에 집중, 변화하여 장기적으로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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