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농장서 남북전쟁 당시 금화 700여개…"동전 하나 가치, 1억원"

올해 초 켄터키주의 한 농장에서 발견된 동전들. /사진= 미 화폐보증회사(NGC)

미국 켄터키주 한 농장에서 남북전쟁 때 묻혔던 것으로 추정되는 금화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발견된 금화 동전 하나 가치가 1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현지 시각) 과학· 고고학 전문 매체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올해 초 켄터키주의 한 농장 밭에서 700여개에 달하는 동전이 발견됐다.

동전은 대부분 1850년에서 1862년 사이 주조된 것으로 금화와 은화 등 종류가 다양하다. 가장 많이 발견된 동전은 1달러, 10달러, 20달러짜리 금화다.

미국 화폐 보증회사(NGC)는 발견된 동전들의 진위 확인을 마쳤다. 희귀 동전을 수집해 판매하는 미국의 고브민트사가 이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견된 동전들 가운데 희귀한 것들은 가치가 수십만 달러에 달한다. 고브민트에 따르면 1863년 20달러짜리 금화는 개당 가치가 최소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다.

고브민트 측은 "보존상태가 매우 좋아 미쳤다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며 "주화의 타임캡슐을 찾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전문가는 동전 무더기가 남북전쟁이 발발할 즈음에 농장 땅속에 묻혔다고 봤다.

조지아서던대 라이언 맥누트 고고학 교수는 "남북전쟁 당시 부유했던 많은 켄터키인들이 남부군에 의해 도난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막대한 돈을 묻었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많은 미국인이 돈을 땅에 묻었고 그 결과 엄청난 양의 주화가 유통되지 못하고 사라졌다"고 했다.

이어 "켄터키는 북부와 남부의 경계에 있어 특히 이런 공격에 취약했다"면서 "남북전쟁 당시의 경험 때문에 많은 미국인들이 돈을 땅에 묻었고 그 결과 엄청난 양의 주화가 유통되지 못하고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