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韓, 반도체·소재 주력산업에서 美·中·日과 경쟁 심화”

이정구 기자 2023. 7. 1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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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소재·자본재(생산과정에 쓰이는 기계·장비) 같은 한국의 주요 산업에서 미국, 일본, 중국과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팹 건설현장/뉴스1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3일 국내 상장기업의 산업군별 시가총액 비중과 주요 5국(G5, 미국·일본·영국·독일·프랑스) 그리고 중국의 산업별 경합 수준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한국의 시가총액 분포는 기술 하드웨어 및 장비(23.7%) 산업이 가장 높았다. 이어 기계·장비·부품 등 자본재(15.2%), 소재(9.8%), 제약·생명공학·생명과학(8.4%),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6%) 등 순이었다.

한국은 총 7개 산업군에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시가총액 분포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한 ‘현시비교우위지수(RCA)’ 수치를 통해 산업별 국제 경쟁력을 비교했다. RCA는 수치가 1보다 크면 해당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비교우위를 지닌 것으로 평가한다.

한국의 주력 산업 중 기술 하드웨어 및 장비(4.02), 자동차 및 부품(2.09), 소재(1.92), 자본재(1.77), 반도체 및 반도체장비(1.29),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1.15), 제약·생명공학·생명과학(1.06) 등이 비교우위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전경련은 한국이 비교우위를 보이는 산업에서 미국, 중국, 일본과의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고 평가하며 과감한 연구개발(R&D)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경련이 국가별 산업군 시가총액 비중 분포의 유기성을 계량화했다. 비교 국가의 장래 업종 경합의 수준을 알아볼 수 있는 자료로, 한국의 산업별 비중 분포는 미국(0.495), 중국(0.296), 일본(0.289) 순으로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관관계가 클수록 한 시장의 비중 분포 변화 양상이 다른 시장의 비중 분포 변화 양상과 유사하게 이뤄져, 향후 경쟁관계가 강하다는 뜻이다. 한국과 미국은 미디어 분야(0.829), 한국과 일본·중국은 소재 산업(0.547, 0.815)에서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RCA에서도 미국, 중국, 일본은 한국과 각각 4개 산업군에서 비교우위가 겹쳤다. 같은 시장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는 의미다. 기술 하드웨어 및 장비 산업군은 미국·일본, 자동차 및 자본재, 소재 산업군은 일본과 중국, 반도체 산업군은 미국과 중국과 비교우위가 겹쳤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균형 있는 산업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 등 경쟁력 우위 산업에 대한 과감한 연구개발(R&D) 세액 공제 지원과 경쟁력 열위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규제 혁신이 병행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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