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헤즈볼라 “이스라엘에 빼앗긴 골란고원 마을 탈환할 것” 긴장감 고조
“알가자르 해방은 레바논의 임무”
이스라엘 공격에 헤즈볼라 대원 부상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지도자 하예드 하산 나스랄라가 12일(현지시간) 2006년 골란고원을 놓고 이스라엘과 벌였던 ‘34일 전쟁’ 17주년을 맞아 “이스라엘에 빼앗긴 남부 알가자르 마을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며 탈환 의지를 밝혔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나스날라는 이날 레바논 전역에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알가자르의 해방은 레바논과 국민, 그리고 저항군의 임무”라며 “우리는 알가자르의 빼앗긴 영토를 되찾기 위해 해상과 육로를 통한 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스라엘 적들은 2006년 침략전쟁에서 알가자르를 포함한 골란고원을 점령하고 이 마을 북부에 장벽을 설치한 뒤 지금은 관광지로 변모시켰다”며 분노했다.
나스랄라는 최근 알가자르에 헤즈볼라 대원들이 머물 수 있도록 이스라엘이 설치한 장벽 안쪽에 두 개의 막사를 세웠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불법으로 천막을 설치했다며 유엔에 문제를 제기한 상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공교롭게도 이날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지역에선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헤즈볼라 대원들이 다쳤다.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군이 수류탄 등 파편이 튀는 무기를 발사해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국경 장벽을 훼손하려는 다수의 용의자를 쫓기 위해 비살상용 무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은 “국경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한 충격적인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며 양측에 자제를 촉구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지난해 가스전 개발권이 달린 해상 영유권 분쟁을 마무리했지만, 최근 육상 영토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레바논은 국경 도시 알가자르 자국 구역에 이스라엘이 장벽을 세우고 있다며 유엔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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