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실패' 김정은 절치부심?…신형 고체연료 ICBM으로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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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말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에 실패한 뒤 '자숙 모드'에 들어갔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형 고체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시험발사 성공으로 분위기를 전환한 모습이다.
이를 두고 이미 지난 4월 시험발사로 어느 정도 성능을 확인해 실패 확률이 낮은 화성-18형 추가 발사를 통해 김 위원장이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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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절' 앞 분위기 전환 위해 성능 일부 검증된 ICBM 발사 택한 듯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김지연 기자 = 지난 5월 말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에 실패한 뒤 '자숙 모드'에 들어갔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형 고체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시험발사 성공으로 분위기를 전환한 모습이다.
13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의 '화성-18형' 시험발사 소식을 전하며 김 위원장이 발사를 현지에서 직접 지도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중앙지휘감시소에 올라 시험발사를 승인했으며, 김정식 대장이 시험발사 임무를 맡은 미사일총국 제2붉은기중대에 발사 명령을 하달했다.
공개된 김 위원장의 현지 지도 사진들에는 그가 조용원 당 조직비서와 나란히 서서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치는 모습과 인민군 병사들이 부둥켜안고 격하게 환호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김 위원장은 최근 수개월간 이렇게 공개적으로 환하게 웃을 만한 일이 별로 없었다.
지난 4월 평양 화성지구 1단계 1만 세대 살림집(주택) 준공식에 참석해 기뻐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특히 5월 말 야심 차게 추진한 정찰위성 발사가 실패한 뒤로는 외부 행보를 거의 하지 않은 채 잠잠한 동향을 보였다. 서해에 추락한 위성체는 건저져 우리 군 수중에 있다.
그 후 공개 행보 분위기도 평소와는 사뭇 달라졌다. 위성 발사 실패 책임자를 질타한 지난달 전원회의에서는 연설을 하지 않았고, 지난 8일 김일성 주석 사망 29주기에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 추모하는 모습이 공개되지 않았다.
두 경우 모두 대단히 이례적이어서 정찰위성 실패 여파로 위축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는데, 이번 화성-18형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과 함께 오랜만에 '웃는 얼굴'로 돌아온 것이다.
이를 두고 이미 지난 4월 시험발사로 어느 정도 성능을 확인해 실패 확률이 낮은 화성-18형 추가 발사를 통해 김 위원장이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찰위성 실패는 주민들에게도 알려졌었는데, 오는 27일 '전승절'(정전협정일)을 앞두고 가라앉은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가장 자신 있는 '도구'를 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전승절은 70주년으로 북한이 중요하게 기념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어서 열병식을 준비하는 등 행사 의미를 최대한 키울 개연성이 크다.
여기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11∼12일)에 이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대규모 국제회의 일정이 이어지는 시점에, 신형 미사일 성능을 과시함으로써 한반도 정세의 주도권은 자신이 쥐고 있음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시험발사 결과에 대만족을 표하며 "오늘의 이 사변적인 성과는 공화국 전략무력 발전에서 중요한 진일보로 된다"고 "기쁨에 넘쳐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그가 대성공에 기여한 국방과학 연구부문의 전체 과학자, 기술자들에게 열렬한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이번 보도에 대해 "김 위원장의 최근 (위축된) 외부 활동에 대한 의문을 불식하려는 의도가 있다"면서 "과학자들을 격려한 점 등은 정찰위성 실패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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