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 샘 솟도록 돕는다’… 사내버스킹·패션쇼·씨네토크 등 호평[창의적 기업 문화가 경쟁력이다]

이근홍 기자 2023. 7. 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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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의적 기업 문화가 경쟁력이다 - (10) HD현대
미래 경쟁력 원천은 사람’ 모토
공대생 150명 초청 멘토링 행사
인턴 뽑아 신입사원 자격부여도
5세까지 무료로 어린이집 보육
초등 입학전 3년 교육비 지원 등
일하고 싶은 회사 만들기 노력
지난달 28일 경기 성남시 GRC에서 열린 ‘HD현대 씨네 토크콘서트’ 모습. HD현대 제공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업문화가 필요합니다. ‘일하고 싶은 회사’ ‘여러분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12월 경기 성남시 글로벌연구개발센터(GRC)에서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밝힌 일성이다. 올해로 창립 51주년을 맞은 HD현대는 ‘미래 경쟁력의 원천은 사람’이라는 명확한 방향을 세우고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고 있다.

HD현대는 친환경·디지털 전환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설정하고 관련 분야 인재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HD현대는 지난 5월 GRC에 서울대 기계공학부 학생 150여 명을 초청해 ‘커리어 멘토링’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정 사장과 함께 동문 선배인 이동욱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이 직접 참석해 HD현대의 비전을 소개하고 진로를 탐색 중인 학생들을 격려했다. 지난 1월 시작돼 현재까지 총 8차례 진행된 커리어 멘토링은 같은 전공의 동문 선배 직원들이 직접 멘토로 참여해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생생한 정보를 제공했다. 학생들의 전공에 따른 특강 주제 선정과 참여 활동 기획 등 맞춤형 프로그램 구성을 통해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그 결과 초기 10∼20여 명이던 참여 인원이 점차 확대돼 5월 행사에는 150여 명이 참가했다.

HD현대는 지난달 말 전 계열사에 걸쳐 대규모로 ‘채용연계형 인턴’을 모집했다. 필요에 따라 소규모로 진행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대규모 인력을 모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채용 기간 8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린 이번 인턴 전형은 선발될 경우 16주 활동 기간 일정 학점과 실습비를 받을 수 있다. 활동이 끝난 후 우수 평가자로 선정될 경우에는 대졸 신입사원 입사 자격도 부여된다. HD현대는 이번 인턴 채용을 통해 창의적 조직문화 형성과 우수 인재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 GRC 내에 개원한 ‘드림보트 어린이집’의 모습. HD현대 제공

HD현대는 지난해 9월부터 미래 조선해양 분야 기술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서울대와 함께 개설한 ‘스마트 오션 모빌리티’ 대학원 융합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이 지급되며, 입사 지원 시 가산점 등의 인센티브도 주어진다. 전공생들은 조선해양,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야를 융합한 미래 조선산업 분야의 혁신기술과 아이디어를 연구하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친환경·디지털 대전환 시기에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 유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일하고 싶은 회사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앞으로도 연구·개발(R&D)과 기술 고도화에 더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HD현대는 사람 중심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HD현대는 지난 3월 GRC에 최대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드림보트 어린이집’을 개소했다. 드림보트 어린이집은 약 2300㎡ 규모로 만 0세부터 5세까지의 자녀를 둔 임직원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임직원의 상황에 맞춰 등·하원 시간을 오전 7시부터 최장 오후 10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친환경 식재료로 만든 하루 네 끼의 식사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드림보트 어린이집은 학부모 상담 및 만족도 조사를 통한 학부모 참여형 ‘열린 어린이집’으로 운영된다. 또 부모, 교사, 원장, 회사로 구성되는 ‘어린이집 운영위원회’를 거쳐 학부모 의견을 보육계획에 적극 반영하고 있으며, 학부모는 어린이집 공간을 자유롭게 참관할 수 있다.

HD현대는 초등학교 입학 전 3년간 임직원 자녀의 유치원 교육비를 자녀 1인당 연 600만 원, 총 18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임신·출산 직원을 대상으로는 ‘행복맘 패키지’를 시행하고 있다. 임산부에게는 복지몰 포인트를 제공해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게 하고, 출산 직원에게는 회복지원금을 지급한다. GRC 4층에는 모성보호실을 설치해 냉장고, 살균소독기, 전동 유축기, 정수기 등을 비치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유치원 교육비 지원과 어린이집 신규 개원 등을 통해 임직원의 육아 부담을 줄이고 국가적 문제인 저출산 해소에도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HD현대는 사옥을 ‘일터’를 넘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보금자리’로 만들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HD현대는 지난달 GRC에서 ‘HD현대 씨네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한국영화감독조합과 HD현대오일뱅크가 함께 주관한 행사는 총 2부로 진행됐다. 1부 행사는 영화 ‘영웅’ 감독·배우들과의 토크 콘서트, 2부는 영화 관람 등으로 구성됐고 행사에 참여한 임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끌어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종합편성채널의 음악방송을 통한 버스킹 공연을 GRC에서 진행했다. 당시 마마무 솔라, 장혜진 등 유명 가수의 공연이 펼쳐졌고, 사연을 받아 선정한 50명 외에도 수백 명의 임직원이 로비에 모여 공연을 즐겼다. 이 밖에도 HD현대는 지난 5월 임직원을 대상으로 유명 브랜드의 패션쇼를 진행하는 등 파격적인 사옥 활용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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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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