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사고가 창조 낳는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 내는 즉시 현장에 적용[창의적 기업 문화가 경쟁력이다]
이마트, 아이디어 제안 프로젝트
수상작 하반기 실무에 반영키로
스타벅스도 업무 개선 이슈 공유
성과 우수자는 파격적 발탁 승진
생일·결혼기념일 4시간 근무 등
생산성 늘리면서 삶의 질도 높여
이마트는 지난 2월 임직원들이 직급에 상관없이 팀을 꾸려 집단지성을 발휘, 현업에 적용 가능한 마케팅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e-아이디어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올해 e-아이디어톤의 주제는 이마트 창립 30주년을 맞아 ‘고객에 집중하는 마케팅’ 전략이었다. 16일간 총 19개 팀의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발표됐고, 외부 전문가와 이마트 임원들의 심사로 수상작을 선정했다. 수상작은 실제 사업에 적용될 수 있도록 구체화 작업 중에 있으며, 올 하반기에 실무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점포 현장에서는 ‘e-좋은 생각’이라는 이름의 소통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며 “점포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이 사내 인트라넷에 업무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들을 공유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어 유통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이 임직원들이 자발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재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 눈높이에 맞춘 보상체계와 복지 등도 지속해서 확충해 나가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스타벅스는 사내 인트라넷에 업무와 관련한 아이디어를 누구든 즉시 자유롭게 등록할 수 있는 ‘사이렌 아이디어’를 운영 중이다. 사이렌 아이디어 게시판은 직급·직책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 업무 개선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계 트렌드 등 다양한 이슈를 공유하면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직원의 반응이 좋다. 사이렌 아이디어는 업무시스템 접속 시 팝업창에 노출, 등록된 내용과 답변을 매일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국내외 유통과 커피 산업 이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신사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게 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 2015년 정년을 60세로 연장함과 동시에, 직원의 직급을 단순화하고 2021년에는 호칭도 ‘님’으로 일원화했다. 직급체계는 기존 6단계(사원-주임-대리-과장-부장-수석부장)에서 4단계(밴드4∼밴드1)로 재편했다. 임금경쟁력, 성과주의, 상생 3가지 가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승진 및 보상체계도 개편했다.
성과 우수자에 대해 파격적 발탁 승진이 가능하도록 제도화했고, 보상 또한 기존보다 강화했다. 승진 방식도 직급, 연차 중심에서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는 잡포스팅(Job Posting) 방식으로 전환했다. 더 빠른 승진이 가능하면서도 승진하지 않더라도 처우 개선이 가능하게 시스템을 변경해 성과주의와 함께 모든 직원이 상생할 수 있도록 했다.
임직원 ‘워라밸’(일과 삶 균형)을 위한 다양한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임직원이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 월 1회 정기 리프레시 데이를 통해 업무 생산성과 삶의 질을 동시에 높이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에서는 가족 친화 기업문화를 만들고 직원의 워라밸 향상을 위해 매월 셋째 주 금요일 3시간만 근무하는 ‘컬처데이’를 시행하고 있다. 임직원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등에는 4시간만 근무하는 ‘특별한 퇴근’ 제도도 운용하고 있다. 현재 SSG닷컴, 스타벅스, 라이브쇼핑에서는 임직원이 자유롭게 착석해 근무할 수 있는 ‘자율좌석제’도 시행 중이다. 본인이 집중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 소규모 프로젝트나 유관부서 협업에서 자유롭게 좌석을 만들어 의견을 나누면서 업무 효율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앞서 신세계백화점도 사내 인트라넷에 ‘아이디어 게시판’을 운영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흐름 속에서 임직원들이 유통산업 트렌드와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공유하고 배울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임직원이 게시판에 올리는 콘텐츠들도 다양했다. 임직원은 위기를 겪는 미국 백화점들이 새롭게 중고의류 사업을 시작한 점에 착안한 빈티지 명품 사업, 1인 가구를 노린 과일 구독 서비스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글로벌 유통기업들의 코로나19 대응 사례도 공유했다. 직급이나 직책에 상관없이 업무 내외적인 다양한 이슈를 자유롭게 공유, 신사업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고 기존 업무 개선으로도 이어졌다고 신세계백화점은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출장에서 조사한 벤치마킹 사례와 아이디어는 물론, 일상 속에서 떠오른 생각들을 자유롭게 나누면서 업무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유통 기업들의 큰 고민 중 하나는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드는 것”이라며 “‘열린 사고가 창조를 낳는다’는 말처럼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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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SK, 포스코, 롯데, 한화, 이마트, KT, CJ, 대한항공, 카카오, 네이버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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