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의 미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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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의 로얄 살루트 21년
로얄 살루트의 큰 특징 중 하나는 도자기 병이다. 영국산 코니시 점토로 형태를 빚고 유약을 두 겹 바른 뒤 1000℃ 넘는 고온에서 두 번 구워 완성한다. 여기까지만 보통 5일 걸린다. 사진과 영화 속 술은 병 색이 다르다. 영화에 나온 루비색 술병은 1984년 처음 도입됐다. 이때부터 로얄 살루트 21년 시그니처 블렌드는 루비, 에메랄드, 사파이어 총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다 2019년부터 로얄 블루로 통일됐다. 디테일도 달라졌다. 영화 속 술병에는 말에 올라탄 기사가 새겨졌다. 지금은 영국 왕실을 상징하는 사자와 왕관을 새긴다.


<타짜>의 조니워커 블루 레이블
조니워커 블루는 조니워커 라인업 중 최상위 위스키에 해당한다. <타짜>의 배경보다 4년 앞선 1992년 처음 출시된 스카치위스키로, 디아지오가 보유한 희귀한 위스키들을 블렌딩하여 완성된다. 오늘날 조니워커 블루의 파란색 패키지 상단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Our blend cannot be beat(우리의 블렌드를 이길 수 없다).” 조니워커 블루가 ‘비싸고 양 적은’ 위스키로 유명한 건 아니지만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급 위스키로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화란이 조니워커 블루와 함께 건넨 계산서에는 1백50만원이 쓰여 있었다. 원래 가격은 40만원이지만 화란은 ‘따따블’을 적용했다.


<헤어질 결심>의 카발란 솔리스트 올로로소 셰리
카발란은 박찬욱 감독이 좋아하는 술로도 알려졌다. 카발란 최초의 증류주는 2006년 3월 처음 만들어졌다. 카발란 증류소에서는 싱글 몰트위스키만 만든다. 역사는 스코틀랜드 위스키 브랜드에 비해 짧지만 벌써 맛을 인정받아 전 세계 60개 넘는 국가에 수출한다. 그중 박찬욱 감독이 선택한 위스키는 ‘카발란 솔리스트 올로로소 셰리 싱글 캐스크 스트렝스’다. 긴 이름으로 설명했듯 위스키 원액은 스페인산 올로로소 셰리 와인 캐스크에서 숙성된다. 덕분에 와인처럼 진한 루비색을 띤다. 알코올 함량은 58.6%로 이번 기사에 모은 네 위스키 중 가장 도수가 높다.


<기생충>의 발렌타인 30년
기택 가족은 가난해도 다 계획이 있다. 아들부터 딸, 아빠, 엄마까지 전부 돈 많은 박 사장(이선균) 집에 취직한다. 박 사장 식구가 캠핑으로 집을 비우자 기택 식구는 저택에서 술판을 벌인다. 이때 거실에 깔려 있던 술 중 하나가 발렌타인 30년이다. 발렌타인 30년은 30년 이상 숙성한 위스키들을 섞어 만든다. 그중에는 더 이상 운영되지 않는 증류소에서 수급한 위스키도 있다. 발렌타인 30년은 완성되기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그 양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술병 라벨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우리 마스터 블렌더가 지닌 기술의 증거.’ 가격은 1백만원대다.
Editor : 주현욱 | Photography : 박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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