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interview] "제가 도와야죠!" 김인균의 믿음 "(유)강현이 형, 한 번 터지면 4~5골 그냥 넣을 선수"

[포포투=오종헌(대전)]

김인균은 '팀 동료' 유강현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대전하나시티즌은 12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2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추가한 대전은 리그 6위(승점30)에 위치했다.

치열한 경기였다. 이날 대전은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최근 4경기에서 승리가 없었기 때문. 하지만 경기는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전반 18분 송민규에게 선제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대전 선수들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민성 감독은 후반 들어 김인균, 신상은, 강윤성, 배준호, 유강현 등 가용한 자원들을 모두 투입했다.

총력전을 벌인 끝에 후반 30분 결실을 맺었다. 이창근 골키퍼의 롱킥이 티아고에게 향했다. 티아고는 머리로 살짝 공을 흘려줬고, 이를 김인균이 잡았다. 김인균은 전북 수비 사이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탄 대전이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김인균이 좌측을 돌파한 뒤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신상은이 밀어 넣었다. 대전이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그 순간 전북의 동점골이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장거리 스로인 이후 하파 실바가 골을 기록하며, 경기는 무승부가 됐다.

대전 입장에서는 마지막 몇 분을 버티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그러나 선제 실점 이후 투지를 발휘해 승부를 뒤집었다. 또한 그 과정에서 김인균이 2경기 연속골이자, 1골 1도움 맹활약을 펼쳤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인균은 먼저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해서 막판에 역전에 성공했다. 아쉽게 마지막에 안일했던 건지 곧바로 동점골을 내줬다. 그 부분이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득점 상황에 대해서는 "티아고에게 공이 연결됐는데, 잘 흘려줄 것 같았다. 또 벤치 쪽에서도 그러한 상황을 계속 주문했다. 예상대로 공이 잘 넘어왔고, 운이 좋게 내 발 앞으로 왔다. 그래서 마무리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인균은 시즌 초반 부상 때문에 마음고생을 했다. 4월 초 부상을 당한 뒤 두 달 가량 전력에서 이탈했다. 다행히 복귀 후 조금씩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주말 수원 삼성전 이후 두 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김인균 역시 "부상 때문에 좀 힘들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계속 경기를 뛰면서 몸 상태가 계속 좋아지고 있다. 또한 최근 득점을 하면서 자신감도 많이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인균은 골을 넣은 뒤 에너지 넘치는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출한다. 손가락으로 'G' 모양을 만든 뒤 포효와 함께 높게 점프를 한다. 세리머니의 의미를 묻자 "내 이름의 마지막 글자 영어 이니셜 'G'를 손가락으로 그린다"면서 "높게 점프하는 이유는 특별히 이유가 있거나, 연속적인 행동이라기 보다는 그냥 기분이 좋아서 나도 모르게 나온다"고 웃었다.

이날 무승부라는 결과 속에서 가장 아쉬운 장면은 유강현은 득점 취소일 것이다. 후반 42분 프리킥 이후 혼전 상황에서 유강현이 득점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됐다. 김인균과 '충남아산FC' 출신이라는 인연도 있고, 지난 수원전에서는 김인균의 골을 도운 유강현이다.

김인균은 유강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유)강현이 형이 진짜 많이 노력을 하고 있다. 사실 골을 정말 잘 넣는 선수인데 올 시즌 아직 리그에서 골이 없다 보니까 답답해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훈련 때는 정말 골을 잘 넣는다. 한 번 터지면 4~5골은 그냥 넣을 수 있는 형이다. 내가 옆에서 도와줘야 될 것 같다"고 동료를 믿었다.

대전은 전북전 결과로 5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 중이다. 김인균은 팬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승전보를 가져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수원전도 그렇고, 오늘 경기도 그렇고, 우리가 이겼어야 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아쉽다. 주말에 인천 원정이 있는 선수들 모두 준비 잘해서 팬분들께 승리로 보답을 해드려야 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포포투 오종헌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