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달라졌으면…” 상처 깊은 김강선, 그러나 단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게 있었다 [MK고양]
“모든 게 달라졌으면 좋겠어요. 단 하나만 빼고….”
2009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8순위 지명, 그 후 14년 동안 제자리를 지킨 남자 김강선. 그는 오리온의 야반도주를 시작으로 구단 매각, 그리고 데이원 사태 등 KBL의 흑역사 속에 항상 포함되어 있었다.
인내하고 또 인내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김강선의 마음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는 마음 하나로 버텼다. 그렇다고 해도 데이원 사태는 태산 같은 그조차 흔들리게 했다.
그럼에도 아직 확신이 서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미 데이원 사태를 경험한 만큼 어떤 일이더라도 확정이 되지 않았다면 안심할 수 없게 됐다.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과 허재, 박노하 전 데이원스포츠 대표 등 이러한 사태를 만든 장본인들로 인해 김강선과 선수들은 일단 의심부터 하게 됐다.
김강선은 “감사하게도 대명소노그룹에서 도움을 주시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21일에 이사회에서 창단 승인을 받게 되면 그때는 모든 걸 내려놓고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확정 단계가 아니니까 그저 기다릴 뿐이다”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현재 상황을 보면 제10구단 창단은 큰 문제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승기 전 데이원 감독과 코치진을 내정, 그대로 이어간다는 것을 일찌감치 발표하는 등 강한 의지를 보인 소노인터내셔널이다.
다만 팀 고유 컬러, 연고지 등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제10구단 창단이 확정된다면 그때부터 천천히 새로운 출발을 위한 준비 과정이 진행될 것이다. 김강선은 “모든 게 달라졌으면 좋겠다”면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붉은색 컬러의 유니폼은 보고 싶지도 않다(웃음)”고 말했다.
KBL의 지원으로 간신히 오프 시즌 훈련이 시작됐다. 현재는 STIZ의 도움으로 훈련복과 용품을 지원받아 복장이 어느 정도 통일된 채 코트 위에 선 선수들. 훈련 초기만 하더라도 마치 무지개를 보는 듯 너나 할 것 없이 다른 컬러의 훈련복과 용품에 통일되지 않았다. 그때 KGC 시절부터 김 감독, 코치들과 인연이 있었던 STIZ가 지원 사격에 나서며 선수들을 도왔다.
데이원의 재정 문제로 인해 해결하지 못한 것들도 많다. 심지어 오프 시즌 훈련이 진행되는 고양보조체육관에는 아직도 오리온 마크가 코트 중앙에 박혀 있다. 다행히 제10구단 창단이 되면 이 마크부터 없앨 것이라는 답을 받았다고. 재정 문제는 걱정하지 말라던 데이원이 얼마나 심각한 집단이었는지, 그리고 소노인터내셔널이 얼마나 준비된 곳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김강선은 1부터 100까지 모든 게 달라지기를 바라고 있다. 14년 동안 오리온과 데이원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너무도 깊은 상황. 그러나 단 한 가지 달라지지 않기를 바란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고양 팬들이었다.
김강선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때부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오프 시즌이 시작된 후에도 하루마다 커피, 샐러드, 도시락 등 정말 많은 선물을 주셨다. 훈련 때도 일주일에 최소 두 번은 찾아와 응원해주시기도 한다. 내일(13일)은 초복이 지났다면서 맛있는 삼계탕을 준비했다고 먹으러 오라고 해주시더라. 정말 고맙고 미안하고….”라며 “조심스럽지만 고양을 떠나고 싶지 않다. 이유는 단 하나다. 힘들었던 우리를 아낌없이 보살피고 도와준 고양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이 크다. 그래서 떠나고 싶지 않다”고 바랐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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