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너지는거 아니야?…폭우 속 콘크리트 타설, 안전할까

배규민 기자, 이소은 기자, 조성준 기자 2023. 7. 1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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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이 이뤄지는 것에 대한 민원이 제기됐다.

GS건설은 그날 콘크리트 타설은 한 것은 맞지만 비가 많이 올 때는 중단했으며, 감리 책임하에 천막을 치고 보양(굳히기) 작업을 했으므로 품질 저하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콘크리트 타설은 적정 품질을 위해서라도 한꺼번에 진행하기 때문에 중간에 멈추기도 어렵다"면서 "비가 올 때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것은 굉장히 불안전한 방법"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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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가 알아서 판단, 전문가들 "강도 저하 우려"
서울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 아파트 건설현장/사진제공=동대문구청 민원게시판


비가 오는 날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이 이뤄지는 것에 대한 민원이 제기됐다. 콘크리트 품질 저하로 부실 시공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업계와 전문가들은 비가 오더라도 콘크리트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치가 됐다면 콘크리트 강도와 안전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1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지켜본 입주민들은 같은 날 해당 구청에 GS건설의 우중타설에 대한 문제 제기 민원을 접수했다. 비가 오는 날 콘크리트 타설을 하면 강도가 떨어질 수 있어 검단 신도시 아파트와 같은 붕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어 구청에 긴급 점검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인천 붕괴 사고의 주된 원인 중의 하나가 콘크리트 강도 미흡이기 때문이다.

GS건설은 그날 콘크리트 타설은 한 것은 맞지만 비가 많이 올 때는 중단했으며, 감리 책임하에 천막을 치고 보양(굳히기) 작업을 했으므로 품질 저하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GS건설 관계자는 "그날 비 예보가 오후에 있었기 때문에 오전에 콘크리트 타설을 계획했다"면서 "예보와 달리 갑자기 비가 내렸고, 비가 많이 올 때는 타설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비가 오락가락했기 때문에 콘크리트에 물이 일부 유입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콘크리트 강도를 저해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업계와 전문가의 말을 종합하면 비가 오는 날 콘크리트 타설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콘크리트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제대로 된 조치만 됐다면 문제 될 것은 없다. 즉 적절한 대처를 하고 타설을 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법적으로도 우천 시 타설 작업을 금지하는 규정은 없다.

국토교통부의 콘크리트 표준시방서에 따르면 강우·강설 등 콘크리트 품질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필요한 조치를 정해 책임기술자(감리)의 검토 및 확인받아야 한다는 규정만 있다.

문제는 우천 시 콘크리트 타설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전적으로 감리의 결정에 따른다는 것이다. 다만 어느 정도 비가 오면 콘크리트 타설을 중단해야 하고, 비가 어느 정도 왔을 때는 꼭 보양을 해야한다는 기준이 별도로 없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도로공사에서 시간당 5㎜ 이상 비가 오면 공사를 멈춘다는 규정이 있어 그 기준을 참고로 하고 있다"면서 "시공사마다 다를 테고 같은 시공사라도 현장마다 감리의 판단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1일에도 콘크리트 타설을 하지 않은 현장이 있고, 진행한 현장이 있고 다 다르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천막을 치는 등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치하더라도 비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천 시 콘크리트 타설은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콘크리트 타설은 한번 시작하면 중간에 멈추기 어렵기 때문에 갑자기 비가 내리면 그대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는 "공사 현장은 천막 치는 것도 쉽지 않고 천막을 치더라도 사이사이로 물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면서 "콘크리트 타설할 때 물이 들어가면 애초 설계와 달리 배합이 된 것으로 제대로 된 강도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콘크리트 타설은 적정 품질을 위해서라도 한꺼번에 진행하기 때문에 중간에 멈추기도 어렵다"면서 "비가 올 때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것은 굉장히 불안전한 방법"이라고 우려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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