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초 10대 프리미어리거' 김지수, '등번호 36번' 달고 브렌트포드 프리시즌 첫 경기 소화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센터백 유망주' 김지수가 브렌트포드 프리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브렌트포드는 13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 영국 허트퍼드셔 메도우 파크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5부리그에 속한 보어햄 우드와 1-1로 비겼다.
김지수도 교체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브렌트포드는 전반과 후반에 선수단에 큰 변화를 주며 다양한 선수들을 평가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전반 11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하고 모두 바꿨다. 김지수도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돼 45분 가량을 소화했다. 아직 공식 등번호를 부여받지 못한 김지수는 등번호 36번을 달고 뛰었다.
김지수는 지난달 26일 브렌트포드에 합류했다. 브렌트포드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브렌트포드는 K리그2 성남FC에서 김지수와 4년 계약에 1년 추가 옵션을 맺었다. 그는 이번 주 프리시즌 훈련을 위해 B팀에 합류할 것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김지수는 2004년생으로 잠재력이 풍부한 센터백이다. 지난해 성남과 준프로 계약을 맺으며 프로 무대를 밟았다. 지난 시즌 리그 19경기를 소화했을 정도로 김남일 감독의 신임을 받기도 했다. K리그 내 U-22세 룰로 인한 출전이 아니었다. 김지수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나설 때마다 대부분 풀타임을 소화할 정도로 중요한 선수였다.
크게 이름을 알린 건 지난해 여름이다. 김지수는 '팀 K리그'에 선발돼 토트넘 훗스퍼와의 친선 경기를 뛰며 자신의 기량을 한차례 보여주기도 했다. 당시 김지수는 해리 케인과 손흥민을 상대로 실수를 범하긴 했지만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아르헨티나 월드컵에 나서 소속팀 경기는 많이 뛰지 못했다. 그런데도 그의 잠재력을 높게 본 브렌트포드가 관심을 보냈다. 브렌트포드는 공식 제안서까지 제출할 정도로 적극적인 움직임 보여줬다.
브렌트포드의 눈은 정확했다. 김지수는 이번 U-20 월드컵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줬다. 최석현(단국대)과 함께 수비 라인을 구성한 김지수는 나이가 의심스러울 정도의 침착한 모습과 안정적인 모습으로 4위에 일조했다. 김은중 감독이 단단한 수비 라인을 구축한 뒤, 역습 공격을 펼칠 수 있는 것도 김지수라는 센터백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U-20 월드컵 이후 공식적인 협상 테이블이 펼쳐졌다. 문제였던 워크퍼밋도 해결됐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규정 완화와 더불어 파울루 벤투 감독,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의 추천서를 받아 워크퍼밋 문제가 해결됐다.
지난 21일 출국했다. 김지수는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영국으로 향했다. 이후 26일 공식 오피셜이 나왔다. 팀 내 기대감도 매우 크다. 필 자일스 브렌트포드 디렉터는 "김지수는 올여름 유럽의 많은 팀에서 탐내던 훌륭한 유망주다. 그는 최근 U-20 월드컵에서 매우 좋은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에 그와 계약을 맺게 된 것은 팀에 영광이다"라고 평가했다.
김지수의 입단 소감도 공개됐다. 김지수는 "브렌트포드라는 큰 팀에 올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오는 길까지도 믿기지 않았는데, 옷을 입고 사진을 찍으면서 실감이 나는 것 같다. 앞으로의 모습도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흥분이되고 긴장도 되고 설렘도 있다. 같이 운동을 함으로써 충분히 많은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개인의 목표보다 팀이 잘되는 것을 원하는 선수라고 표현하고 싶고, 똑똑한 수비를 하는 수비수에 가까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곧바로 프리시즌 훈련에 참가한 김지수는 팀의 프리시즌 첫 경기를 소화하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고 있다. 이제 미국으로 넘어갈 브렌트포드는 오는 24일 풀럼과의 프리시즌 친선전 맞대결을 준비할 계획이다.
사진=브렌트포드, 대한축구협회, 성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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