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100만원에 들어가 마이너스 2800만원”…‘상투’ 논란에 개미들 손실주의보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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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 몰이를 하면서 한때 100만원을 넘어선 2차전지 소재기업 에코프로가 지난 12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루 만에 92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주식 게시판에는 에코프로 350주를 평균단가 100만원에 매수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전날 에코프로는 추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14% 오른 97만6000원까지 올랐다가 이날 다시 하락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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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강세 몰이를 하면서 한때 100만원을 넘어선 2차전지 소재기업 에코프로가 지난 12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루 만에 92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고가 매수에 따른 손실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주식 게시판에는 에코프로 350주를 평균단가 100만원에 매수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을 올린 사람의 수익률은 -5.74%로 평가손실이 2800만원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5.74% 내린 9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에코프로는 추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14% 오른 97만6000원까지 올랐다가 이날 다시 하락 전환했다. 앞서 에코프로는 지난 10일 장 중 100만원을 돌파해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날 주가 하락에는 예상치를 하회한 2분기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 에코프로는 이날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6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2조13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3.4% 증가했다.
에코프로 주가는 13일에도 개장 직후 2%대 하락으로 90만원선이 무너졌다. 그러다 상승 전환되면서 오전 10시 9분 현재 3%대 상승한 94~95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14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1조906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0.6% 증가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1192억원을 3.8% 하회했다.
에코프로는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장 중 100만원을 돌파한 역대 다섯 번째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돌파 당시 시가총액은 25조9000억원으로 올해 초(2조7000억원)의 10배에 육박한다. 지난달 초(14조9000억원)와 비교해 1.8배로 늘어났다. 에코프로는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전체 시가총액 상위 종목 순위 14위에 올랐다. 순위는 지난달 초 22위에서 8계단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쇼트 스퀴즈’ 현상이 에코프로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쇼트 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공매도 거래를 한 투자자들이 예상외로 주가가 상승하자 주식을 다시 매수하는 현상을 말한다. 주가 하락을 바라는 공매도가 오히려 매수세로 이어지며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액은 연초 540억원이었으나 직전 집계일인 6일 1조2000억원으로 약 23배로 증가했다. 지난달 1조원보다 약 2000억원 늘었다.
한편, DB금융투자는 에코프로비엠이 올해 2분기에 시장 기대치(실적 전망치 평균)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며 앞으로 판매가격 하락과 출하 불확실성으로 단기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13일 내다봤다.
정재헌 연구원은 이날 종목 보고서를 통해 "에코프로비엠이 가격 하락과 판매량 감소에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을 거뒀다"며 이 회사에 '중립'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6만원을 유지했다.
정 연구원은 "작년 11월 이후 하락하고 있는 메탈가격은 올해 5월부터 수출 가격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6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제품 수출 가격은 소폭 반등했으나 이달 1∼10일 수출입 잠정치 기준 재차 하락하고 있으며 NCM(니켈·코발트·망간) 제품 수출 가격은 가파른 하락세를 시현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3분기부터 본격적인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세가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며 "출하량 변수는 남아있으나 주요 NCM 고객사 배터리 탑재 차량의 판매량이 저조하기에 출하량 상승을 예단하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룹 차원의 수직계열화는 매력적이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이 내년 예상 56배, 2025년 36배 수준으로 비교그룹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가치(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관련 기대감은 주가에 반영돼있다"고 덧붙였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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