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발사 김정은 "적대정책 단념 때까지 강력 군사 공세 취할 것"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형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인 화성-18형 시험 발사를 현지지도하며 미국과 남한의 적대시 정책이 철회될 때까지 강력한 군사적 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13일 북한 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핵전쟁의 참화로부터 우리 국가의 안전과 지역의 평화를 믿음직하게 수호하고 적대세력들의 위험천만한 군사적 준동을 철저히 억제하기 위한 정당방위권강화의 일환으로 7월 12일 미싸일(미사일)총국에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전략무력의 핵심무기체계인 신형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18'형 시험발사를 단행하였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현지지도 한 이번 시험 발사는 "기술적 신뢰성과 운용믿음성을 재확인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며 "주변 국가들의 안전과 령내비행중 다계단 분리의 안전성을 고려하여 1계단은 표준탄도비행방식으로, 2,3계단은 고각비행방식으로 설정하고 최대사거리 체제에서의 무기체계의 각 계통별 기술적 특성들을 확증하는 방법"으로 실시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신형대륙간탄도미싸일 시험발사는 주변국가들의 안전에 그 어떤 부정적영향도 주지 않았다"며 "발사된 미싸일은 최대정점고도 6648.4㎞까지 상승하며 거리 1001.2㎞를 4491s(초) 간 비행하여 조선 동해 공해상 목표수역에 정확히 탄착되였다"고 밝혔다.
신문은 "국가핵무력 건설전망 계획에 따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략무력이 장비하고 운용하게 되는 이 신형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18'형 무기체계는 각이한 반공화국핵전쟁위협과 도발적인 침략행위들을 철저히 억제하고 압도적으로 대응하며 우리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는 가장 강력한 핵심주력수단으로서의 사명과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김 위원장이 시험발사에 대만족을 표했다면서 "굳건한 자위적 핵전쟁억제력, 압도적인 공격력을 철저히 갖춘 공화국의 위력적 실상을 힘있게 과시한 오늘의 이 사변적인 성과는 공화국 전략무력 발전에서 또 한 번의 중요한 진일보로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적대세력들에 의해 조선반도(한반도) 안전 환경이 각일각 엄중히 위협당하고 있는 불안정한 현 정세는 당 제8차대회가 제시한 핵전쟁억제력강화 노선관철에 더욱 강도높이 매진분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보다 발전적이고 효용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무기체계개발을 지속적으로 다그쳐나가려는 우리 당과 공화국정부의 전략적로선과 방침에는 추호의 변화도, 흔들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적대 세력들의 군사적 위협과 도전들이 가증될수록 국가방위력강화를 위한 우리의 전진행로에는 보다 놀라운 사변들만이 끊임없이 새겨지게 된다는 것이 공인된 법칙"이라며 "미제(미국)와 남조선(남한) 괴뢰 역도들이 부질없는 반공화국 적대시정책의 수치스러운 패배를 절망 속에 자인하고 단념할 때까지 보다 강력한 군사적 공세를 연속적으로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화성-18형은 고체연료를 활용하는 ICBM으로, 고체연료를 사용 시 발사 준비 시간이 적게 들기 때문에 신속성과 은밀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무기체계다.
실제 북한은 지난 2021년 8차 당 대회 때 군사 관련 과업 중 하나로 고체연료 ICBM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핵잠수함,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 군 정찰위성, 무인정찰기와 함께 고체연료 ICBM을 언급했다.
이에 북한은 지난 4월 13일 화성 18형을 처음으로 시험 발사한 바 있다. 당시에도 김 위원장이 시험 발사 현지지도에 나섰는데, 그는 이 자리에서 "날로 악화되고있는 조선반도 안전환경과 전망적인 군사적 위협들에 대처"하겠다며 미사일 발사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에도 북한은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를 언급하며 미사일 발사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신문은 "이번 시험발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적대시하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군사적 도발행위가 전례 없이 가증됨으로써 조선반도와 지역의 군사안보형세가 냉전시대를 초월하는 핵 위기국면에 다가선 엄중한 시기에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전략적판단과 중대결심에 따라 진행되였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은 다음주로 예정된 미 핵협의그룹(NCG) 회의 개최,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반도 진입 등 최근 정세가 발사를 결정하게 한 원인이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지난 4월 반공화국 핵대결 강령인 '워싱톤선언'을 조작해낸 미국은 미일남조선 '3자핵동맹'의 모체로 될 미국 남조선 '핵협의그루빠'(그룹)회의를 통하여 공공연히 우리 국가를 반대하는 핵무기사용을 모의하려고 획책하고 있으며 미 전략자산의 '가시성' 증대의 미명하에 핵추진잠수함과 핵전략폭격기를 조선반도(한반도)와 그 주변에 무시로 출몰시키면서 지역정세를 사상초유의 핵전쟁접경에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문은 "보다 엄중한 것은 우리의 주권영역을 침범하면서까지 극히 도발적인 공중정탐행위에 매여달리고 있는 미국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전략핵을 탑재한 미 핵잠수함을 남조선에 투입하여 조선반도지역에 핵무기를 재반입하려고 기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미국의 이러한 군사적 망동은 교전일방을 겨냥한 상시적인 군사준비태세를 훨씬 초월하여 조선반도 정세를 실제적인 무력충돌상황으로 몰아가는 철두철미 침략성도발행위이며 지역의 군사정치정세와 안전구도에 돌이킬 수 없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지역에 새로운 연쇄 핵위기를 몰아올 미국과 남조선의 광기적인 대결기도가 더 이상 허용할 수 없는 임계점에 근접한 현 정세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하여금 적대세력들의 무모한 정치군사적 도발을 물리적 힘으로 억제하고 자기스스로를 철통같이 방위하기 위한 자위력강화, 자위적핵전쟁억제력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미사일 시험 발사의 명분을 강조했다.
북한이 3개월 만에 두 번째 화성 -18형 시험 발사를 실시한 것을 두고 김동엽 경남대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차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3개월간 보완‧발전시켜 최대사거리 발사와 이에 따른 안정성을 확인하는 시험이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이 공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탄두의 무게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일단 지금까지 발사한 화성 17형과 비교해보더라도 화성포-18형이 더 무거운 탄두를 더 멀리 보낼 수 있다는 것"이라며 "탄두중량을 1000kg으로 가정한다고 해도 1만 5000km 그 이상을 비행할 수 있는 엔진 출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2021년 1월 제8차 당대회시 '1만 5000㎞ 사정권안의 임의의 전략적대상들을 정확히 타격소멸하는 명중률을 더욱 제고하여 핵선제 및 보복타격능력을 고도화할데 대한 목표가 제시되였다'는 것과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1단만 표준 방식으로 발사한 것에 대해 김 교수는 "만약 3단 전체를 고각방식으로 발사했다면 최대정점고도가 더 높았을 것인데, 이는 이번 데이터 이상의 탄두 중량과 사거리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점"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반대로 1단만 표준방식을 했다는 점에서 1단에 대한 완전한 신뢰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일 수 있다. 아무래도 표준보다는 고각으로 비행했을 때 엔진에 무리가 많이 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새롭게 개발한 고체연료엔진을 사용하는 1단은 안정성을 고려해 표준비행방식을 발사한 것일 수 있다"며 "완성까지는 좀 더 시험발사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그런 측면에서 1차 발사 3개월 만에 2차 발사는 조금 이른 감이 있다. 북도 오늘 보도를 보면 '당중앙군사위원회의 전략적판단과 중대결심에 따라 진행되였다'라고 언급하고 있어 생각보다 조금 서두른 감이 없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렇다고 어제 발사가 미 정찰기에 대한 김여정의 담화나 윤 대통령의 나토 회의 참가 등에 따른 갑작스러운 행동이라고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면서 오는 27일 북한이 '전승절'이라고 주장하는 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김 교수는 "오늘 (북한) 보도의 끝부분에도 '전승절 70돐을 앞두고 새로운 전략무기체계시험에서의 대성공'이라고 언급하고 있다"라며 "8차 당대회 5년 회기의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7월 27일 전승전을 기념해 안보 분야의 성과를 내세우고자 하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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