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구축함 전초전 '배치3'…한화 vs HD 누가 웃을까

김동현 기자 2023. 7. 1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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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해군 차기 호위함 건조 사업 수주를 위해 치열한 경쟁에 나선다.

1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해군이 추진하는 '울산급 배치3' 사업은 3500톤급 최신형 호위함 6척을 건조해 노후화한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할 이지스급 차세대 호위함 전력화가 주 목적이다.

2~4번함 선정 당시 '저가 수주' 논란이 불거진 만큼 5~6번함은 1척당 4000억원 수준으로 사업자를 선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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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치3 5~6함 사업자는 기술력이 관건
한화오션, 실내 공장 신축 계획 승부수
HD현대중공업, 수상함 최강자 '수성' 의지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10일 오후 울산 동구 울산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본부 제11안벽에서 3,600톤급 신형 호위함 1번함인 ‘충남함’ 진수식이 진행되고 있다. 2023.04.10. bb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해군 차기 호위함 건조 사업 수주를 위해 치열한 경쟁에 나선다. 양사는 지난 5~6일 울산급 배치3(Batch-Ⅲ) 5~6번함 입찰과 관련해 사업장 현장 실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이달 안에 우선협상자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울산급 배치3 사업을 수주한 조선사가 내년에 예정된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것으로 본다.

1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해군이 추진하는 '울산급 배치3' 사업은 3500톤급 최신형 호위함 6척을 건조해 노후화한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할 이지스급 차세대 호위함 전력화가 주 목적이다.

이미 1번함은 현대중공업이 2020년3월 4000억원에 수주했고, 2~4번함은 지난해 1월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앤티)가 1척당 3300억~3500억원 정도에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에는 5~6번함 사업자를 최종 선정한다.

이 5~6번함 사업자 선정은 기술력이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2~4번함 선정 당시 '저가 수주' 논란이 불거진 만큼 5~6번함은 1척당 4000억원 수준으로 사업자를 선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5~6번함 사업자 후보로는 한화오션이 우선 눈에 띈다.

한화오션은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전투체계를 장착하고, 복합식 추진체계를 적용해 수중방사소음을 최소화하는 등 최신예 함정 기술을 담은 호위함을 내세우며 5~6번함 수주를 달성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수상함 2척을 동시 건조할 수 있는 실내 탑재 공장 신축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실내 공장에는 300톤 규모의 옥내 크레인 2기를 설치해 조립·탑재 공정을 단축한다는구상이다.

한화오션은 수상함 건조 과정을 실내에서 진행할 경우 원활한 야간 작업뿐 아니라 우천·태풍 등 기상 상황 영향을 받지 않아 수상함 품질을 높이는 한편 정해진 납기 내에 수상함을 건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1번함 수주를 성공한 HD현대중공업도 유력한 후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KDDX와 무인전력지휘통제함, 기존 모델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한국형 항공모함, 수출용 원해경비함(OPV) 등을 대거 공개하며 수주전을 본격화했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무기체계가 해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수상함 수주를 통해 '수상함 최강자'라는 타이틀을 공고히 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2020년 9월 KDDX 개념 설계를 빼돌린 혐의로 유죄 판정을 받은 부분은 약점으로 꼽힌다. 현대중공업은 이 판결로 지난해 11월부터 3년간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1.8점 감점이 적용되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호위함 건조 사업에서 수주에 성공한 기업이 내년에 추진될 예정인 KDDX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유할 수 있다고 본다. KDDX 사업은 총 사업비가 6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KDDX는 선체부터 전투체계, 각종 무장까지 모두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하는 구축함으로 해군은 건조비 6조원을 들여 2036년까지 6척을 발주할 예정"이라며 "울산급 배치3 사업에서 어떤 기업이 우위를 점하느냐에 따라 KDDX 사업에서도 두각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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