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안 플렉스’는 부의 상징?…전국서 수요 폭증하는 中

수입 확대로 인해 시골서도 인기
‘격식있는 과일’ 인식 확산

사진 출처 : 프로듀스리포트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열대과일 두리안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거두며 새로운 ‘부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에 따른 수입 확대와 중국의 유통 기술 발달로 중국 곳곳에서 두리안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내의 ‘체리 프리덤’의 시대가 가고 ‘두리안 프리덤’이 대세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비싼 체리를 마음껏 사먹을 수 있는 부유층을 상징하는 용어였던 ‘체리 프리덤’이 최근‘과일의 왕’인 두리안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 실제 중국에서 최근 경조사 등에 선물로 두리안이 큰 인기를 끌고 있고 결혼 허락을 받으로 가는 길에 들고 가는 과일 바구니에는 반드시 ‘두리안’이 들어 있어야 제대로 된 대접을 받는 것처럼 사람들이 느낀다는 것. 허난(河南)성 출신의 한 여성은 SCMP에 “시골의 노인들은 두리안 한 통이 닭 세 마리보다 영양가가 높다는 데 반색하고 있다”며 “예전 같으면 두리안을 구경하지도 못했던 가족들이 최근에는 귀향할 때 당연하게 두리안을 사올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의 두리안 수입 및 소비는 폭발적이다. 지난해 중국의 두리안 수입액은 40억 달러(약 5조 원)가 넘는데 이는 5년 전보다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올해 들어선 이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는데,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분기 두리안 수입액이 전년 대비 150% 증가했고, 4월∼5월 중순에는 중국의 음식 배달 플랫폼인 메이퇀(美團)의 두리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11% 급증했다. SCMP는 중국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무역협정에 따라 동남아시아 지역 상품에 대한 세금 인하와 세관 절차 간소화에 힘입어 두리안 등 열대과일 수입이 급증해 두리안 소비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두리안 수출입업 관계자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몇 년 안에 수요가 연간 두 배씩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