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경제, 수렁 아닌 업사이클 흐름…6개월~1년 뒤가 승부처”
[헤럴드경제(제주)=정태일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의 변동성이 대폭 커졌지만, 향후 경제는 더 악화되기보다는 업턴(경기 상승국면)으로 전환되는 흐름을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경제 회복까지는 장기간이 아닌 최단 6개월 전후로도 성패가 갈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최 회장은 12일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개최된 ‘대한상의 제46회 제주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반도체 사이클은 예전보다 업(up)과 다운(down)의 주기가 빨라진 것도 있지만, 진폭 자체가 커지는 문제점에 봉착했다”고 진단했다. 한마디로 “널뛰기가 훨씬 심해지는 형태로 시장 상황이 변했다”는 의미다. 그 원인으로는 “팬데믹 당시 폭발했던 가전, 소프트웨어 수요가 엔데믹에 진입하며 반대 현상이 일어났고, 미·중 갈등 문제까지 닥치는 등 여러가지 쇼크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최 회장은 “여러 변수 속에 미·중 상황도 고려하면 우리에게 건강해 보이지 않는 신호이지만, 경제 상황이 마냥 수렁으로 넘어가는 것은 아니고 어느 밑으로 떨어진 데에서 더 나빠지지 않고 업사이클로 시간이 올라가는 흐름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이 얘기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의미로 2, 3년에 달하는 기간이 아닌, 6개월 혹은 1년 뒤의 문제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맞서 급변하는 시장에 제대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전세계 블록화가 심화되면서 모든 제품이 일률적이진 않지만 적지 않은 시장이 쪼개졌다”며 “과거처럼 똑같은 모델로 제품을 만들어서 잘 팔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중국 단일 국가에 대해서도 “중국을 한 단어로 쓰고 있지만 지방마다 다 다를 정도로 매우 복잡하다”며 “중국을 하나의 캐릭터로 간주하는 것은 생각보다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직접 접근했던 중국 역시 지방마다 다 쪼개졌다”며 “중국 성(省) 단위 자체가 한국보다 큰 경제 규모를 갖고 있기 때문에 중국 시장을 알기 위해서는 전부 분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이 같은 글로벌 시장 분할과 엑스포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전세계 중 하나의 시장에 좋은 물건을 만들어 팔면 수출 주도형 경제로 성장하는 것이 비즈니스 모델이었지만, 각 나라가 쪼개지면서 보호무역주의가 많이 나오게 되고 정치·안보적 논리까지 들어와 과거와 똑같이 만들면 팔리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대 수출국이었던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비해 “결국 우리가 상대하지 않았던 곳을 상대해야 하는 문제로 이는 품을 팔아서 조그마한 시장도 직접 가고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최 회장은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의 운명이고, 엑스포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엑스포는 곧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라며 “7년 동안 준비를 하고 2030년 우리가 엑스포를 열면서 모든 나라의 시장이 어떻게 생겼고 우리나라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이어 “엑스포는 시장 문제로 엑스포 유치는 곧 경제안보로서 또다른 중요한 개념”이라고 역설했다.
엑스포 유치 국가 최종 선정까지 140여일 남은 가운데 최 회장은 판세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외부에 120개국 정도 표를 확보했다고 알리고 있지만, 사실이 아닌 것이 뻔히 보인다”면서도 “이는 하나의 전략으로 대세론으로 모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우리도 내부에서 낙관론과 비관론이 부딪히지만 상대국처럼 긍정적 결과를 가정해야 유치 가능성이 존재할 것”이라며 국민적 관심 중요성을 부각했다.
2020년 두바이, 2025년 오사카 등 아시아권에서 지속 엑스포가 개최돼 한국에 불리할 수 있다는 일부 시선에 대해서는 “엑스포는 대륙이 아닌 도시가 주최하는 개념으로 (한국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는 것을 BIE(국제박람회기구)를 통해 수없이 확인했다”며 “이탈리아 역시 2015년 밀라노에서 엑스포 개최 이후 15년 만에 로마에서 다시 하겠다고 나섰는데 이 역시 (같은 나라) 중복 문제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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