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치고 배트에 '뽀뽀' 날린 박찬호, KIA 떠난 류지혁의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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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가 특별한 배트로 맹타를 휘둘렀다.
류지혁의 배트로 지난 5월 17일 키움전 이후 약 2달 만에 처음 3안타 경기를 치른 박찬호는 경기 후 구단을 통해 "지혁이 형에게 배트를 달라고 해서 받은 걸로 쳤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 지혁이 형이 부상 없이 삼성에서 잘했으면 좋겠다. 지혁이 형에게 고맙다"며 그동안 함께 했던 정을 담아 인사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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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가 특별한 배트로 맹타를 휘둘렀다.
박찬호는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 그리고 6연승 질주에 기여했다.
박찬호는 3회 선두타자로 나와 원태인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뜨린 뒤 홈을 밟고 최원준이 건네주는 배트를 소중하게 들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은 박찬호는 배트에 입을 맞춘 뒤 1루 쪽 더그아웃을 향해 들어보이기도 했다.
첫 타석에서 시즌 2호 홈런을 친 박찬호는 4회 1사 1루에서는 우중간 안타를 치며 1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 최원준의 투수 땅볼 때 투수가 2루에 악송구하는 사이 2루를 밟았고 나성범의 내야안타로 이어진 만루에서 최형우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 때 득점하며 팀의 3-2 역전에 발판을 놓았다. 8회에도 선두타자 안타를 치면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박찬호가 이날 3안타를 기록하고 가장 고마워한 사람은 바로 상대팀에 있었다. 지난 5일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류지혁이 트레이드 후 처음으로 광주 원정 경기를 왔는데 마침 12일 경기 전 류지혁의 배트를 (뺏다시피) 선물 받은 것.
류지혁의 배트로 지난 5월 17일 키움전 이후 약 2달 만에 처음 3안타 경기를 치른 박찬호는 경기 후 구단을 통해 "지혁이 형에게 배트를 달라고 해서 받은 걸로 쳤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 지혁이 형이 부상 없이 삼성에서 잘했으면 좋겠다. 지혁이 형에게 고맙다"며 그동안 함께 했던 정을 담아 인사 메시지를 보냈다.
류지혁도 이날 선물을 받았다. 류지혁은 11일 첫 맞대결이 취소되면서 12일 처음 광주 팬들 앞에서 상대 선수로 타석에 들어섰다. 2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나선 류지혁은 3루, 포수후면석, 1루까지 3차례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KIA는 류지혁을 향해 예전 KIA 시절 응원가를 틀어줬고 팬들은 응원가를 마지막으로 따라불러줬다.
지난 2020년 6월 홍건희와의 트레이드로 두산을 떠나 KIA에 온 류지혁은 3년이라는 시간 동안 팀에 잘 녹아들었다. 때로는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하기도 하고 팀을 이끌 줄도 아는 '중간 리더' 역할을 잘해서 선배들에게도 신임을 얻었다. 김종국 감독은 "정이 많이 든 류지혁이라 경기에서 만나면 기분이 이상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래서 11일 KIA 선수들도 류지혁을 위한 시간을 마련했다. 류지혁은 챔피언스필드에 온 뒤 클럽하우스를 찾아 선수들에게 인사했고 김종국 KIA 감독은 꽃다발을, 선수단은 전원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건넸다. 유니폼은 추후 액자로 제작돼 다시 류지혁에게 선물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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