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니·바이든 만난다… 기로에 선 伊 '일대일로' 사업

김태훈 2023. 7. 1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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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27일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 날짜가 27일로 확정됐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7월 중 미국을 방문해달라"고 초청한 바 있다.

멜로니 총리는 그간 G7이나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긴 했으나 아직 미국을 방문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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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과의 전략적 경쟁에 '올인'한 美
伊 '일대일로' 사업 참여에 부정적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27일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2022년 10월 취임한 멜로니 총리의 방미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서 이탈리아가 탈퇴할 것인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 날짜가 27일로 확정됐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7월 중 미국을 방문해달라”고 초청한 바 있다. 백악관은 회담 의제와 관련해 “두 정상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공동의 약속, 북아프리카 경제 발전, 중국과 관련한 더 긴밀한 대서양 양안 간의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왼쪽)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탈리아 ANSA 통신
일대일로를 직접 거명하진 않았으나 ‘중국에 관한 협력’이란 대목이 이를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는 2019년 3월 주세페 콘테 총리 시절 일대일로 참여를 공식화했다. 당시 이탈리아를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콘테 총리가 에너지·항만·항공우주 등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강화를 핵심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이다. 이탈리아는 오는 12월 22일 일대일로 사업 참여의 연장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다. 그때까지 중국에 종료 의사를 통보하지 않으면 사업 참여 기간이 5년간 자동 연장된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참여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왔다. 주요7개국(G7) 가운데 일대일로에 참여한 국가는 이탈리아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태평양 전략을 앞세워 중국과 대립하는 미국의 반대가 거셌다. 5월 일본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때에도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사업 탈퇴가 심도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멜로니 총리는 그간 G7이나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긴 했으나 아직 미국을 방문한 적은 없다. 이번 백악관 정상회담을 계기로 그가 일대일로에 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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