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필더 가능한 공격수…21세 포스트 황의조 등장

김건일 기자 2023. 7. 13. 07: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수원FC와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김신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 2월 FC서울에 합류한 황의조는 안익수 FC서울 감독이 바라던 공격수였다.

골 결정력뿐만 아니라 최전방에서 폭 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연계 능력을 갖춘 황의조는 안익수 감독이 만든 패스 축구에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K리그 18경기에서 4골 2도움으로 공격 포인트는 많지 않았지만 나상호와 같은 주변 선수들에게 반사이익이 갔다. 안익수 호는 지난 시즌 부진을 깨고 황의조와 함께 순항했다.

황의조가 도전을 위해 19라운드 수원FC와 경기를 끝으로 원소속팀 노팅엄 포레스트로 복귀하면서 서울 최전방 공격수 자리는 다시 물음표가 됐다.

첫 번째 선택은 외국인 선수 일류첸코. 연계 능력이 장점인 만큼 황의조를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일류첸코는 황의조가 이적하고 서울이 치른 두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득점 없이 후반 교체됐고, 서울도 2경기에서 1무 1패에 그쳤다. 일류첸코가 침묵한 가운데 나상호가 전북과 경기에서 유일한 골을 올렸다.

두 경기에서 승점 1점으로 주춤한 서울은 일류첸코를 벤치에 앉히고 부상에서 회복하고 돌아온 김신진 카드를 꺼내들었는데, 이 선택이 적중했다.

▲ 득점을 축하받는 김신진 ⓒ한국프로축구연맹

12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2라운드에 선발 출전한 김신진은 두 골을 터뜨려 7-2 승리를 이끌었다.

강원FC 유스팀 출신인 김신진은 고교 졸업 이후 선문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안익수 감독을 만났다.

선문대학교 시절 안 감독 아래에서 기량이 만개했고, 2021년 12월 FC서울에 입단하면서 안 감독과 재회하게 된 선수다.

원래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인데 프로 입단 첫해였던 지난 시즌 부상자가 많은 팀 상황에 따라 미드필더로 적지 않은 시간을 뛰었다.

▲ 안익수 FC서울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안 감독이 김신진에게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합격점을 내렸던 것과 같이 김신진은 많은 활동량과 함께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패스 감각까지 갖췄다. 황의조와 유사한 플레이스타일, 곧 안 감독이 찾는 공격수라는 평가다.

이날 경기에선 김신진의 진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김신진은 최전방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공격 진영은 물론이고 하프라인 아래까지 내려와 수비 가담을 하는 등 그라운드 전역을 누볐다.

김신진이 수비수들을 끌고 하프라인까지 내려가면서 양쪽 날개에 배치된 나상호와 윌리안이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황의조가 서울에서 보여줬던 활동폭, 움직임과 유사했다.

또 스스로 넣은 두 골로 황의조를 대체할 수 있는 자질을 증명했다. 전반 14분 선제골은 연계플레이로 만들었다. 힐킥을 팔로세비치에게 건넨 뒤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했고, 팔로세비치가 건넨 공을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김신진 ⓒ한국프로축구연맹

후반 10분에 터뜨린 두 번째 골은 이날 경기 백미 중 하나였다. 페널티박스 안으로 투입되는 공을 잡은 김신진은 잭슨의 다리 사이로 공을 빼낸 뒤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낮게 깔리는 슛으로 팀 다섯 번째 골을 터뜨렸다. 스피드와 개인기, 골 결정력을 한꺼번에 증명한 한 골이었다.

FC서울은 최전방 공격수 중책을 맡은 김신진의 활약에 힘입어 수원FC에 7-2 대승을 거뒀다. 한 경기 7골은 서울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김신진에 대해 "사실 부상 떄문에 몇 경기 쉬었는데 연습 경기에서 준비하는 태도가 상당히 좋았다. 그러한 부분에서 기회를 가져갔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20라운드에서 대전과 0-0으로 비기고 21라운드에서 전북에 1-2로 지는 등 지난 2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던 서울은 3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고, 승점을 36점으로 쌓아 리그 3위를 유지했다.

또 수원FC 상대로는 3연승을 달렸다. 서울은 지난해 10월 22일과 지난 4월 29일 수원FC와 맞섰고 각각 2-0, 3-0 완승을 거뒀다. 3연승을 포함해 최근 4경기(3승 1무)에서 패배가 없으며, 12경기 상대 전적은 9승 2무 1패가 됐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