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는 알을 깼는데, 선배는 퇴보했다…'차세대 거포' 극찬 받던 경남고 1년 선후배의 희비[창원 시선]

박상경 2023. 7. 1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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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시절 부산 야구의 자존심이었던 두 타자, 프로 데뷔 땐 '차세대 거포'라는 타이틀이 낯설지 않았다.

그러나 프로 데뷔 후 둘의 행보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한동희가 데뷔 첫 3할 타율(3할7리) 및 OPS(출루율+장타율) 0.8 이상(0.817)을 비롯해 3년 연속 110안타-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자 드디어 '알을 깼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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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DB

[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고교 시절 부산 야구의 자존심이었던 두 타자, 프로 데뷔 땐 '차세대 거포'라는 타이틀이 낯설지 않았다. 그러나 프로 데뷔 후 둘의 행보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경남고 선후배 한동희(24·롯데 자이언츠)와 노시환(23·한화 이글스)의 이야기다.

2018 신인 드래프츠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한동희. 데뷔 첫 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그는 개막전 첫 타석에서 SK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를 상대로 2루타를 신고하면서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이튿날에도 '국대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모두가 '대형 신인'에 열광했고, 곧 '포스트 이대호'의 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동희는 곧 공수 양면에서 부진에 시달렸고, 데뷔 첫 해 87경기 타율 2할3푼2리, 4홈런 25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롯데 한동희. 창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7.12/

이후 수 년 동안 롯데는 한동희의 성장을 위해 공을 들였다. 지난해 한동희가 데뷔 첫 3할 타율(3할7리) 및 OPS(출루율+장타율) 0.8 이상(0.817)을 비롯해 3년 연속 110안타-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자 드디어 '알을 깼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그러나 한동희는 전반기 끝자락에 도달한 현재 2할 초반대 타율에 머무르고 있고, 홈런도 단 3개에 그치고 있다.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한화에 지명된 노시환의 출발은 한동희보다 더뎠다. 데뷔 첫 해 91경기 타율이 1할8푼6리(177타수 33안타), 1홈런 13타점에 불과했다. 이듬해 106경기에 나서 두 자릿수 홈런(12개)을 쏘아 올렸지만, 타율은 여전히 2할 초반(2할2푼)에 불과했다. 지난해엔 115경기 타율 2할8푼1리(434타수 122안타)를 기록했으나, 홈런은 6개.

올 시즌 노시환은 13일까지 78경기 타율 3할1푼7리(309타수 98안타), 19홈런 57타점, OPS 0.958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홈런 부문에선 최정(SSG)과 공동 1위를 달리고 있고, 타점(공동 2위), OPS(2위),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3위(3.85·스포츠투아이 기준)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수위권을 달리고 있다. 비시즌 기간 간결한 스윙과 수비를 위해 피나는 체중 감량을 시도한 게 좋은 결과물의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 반면 한동희는 타격 부진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잇달아 실수가 나오는 등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초 1사 1루 한화 노시환이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7.12/

두 선수는 고교 시절에 이어 프로 무대에서도 비교대상이 되곤 했다. 타고난 체격 조건, 같은 3루수 포지션, 팀 중심 타선을 책임질 미래 자원으로 구단의 육성 수혜를 입은 부분, 거포가 될 자질을 타고 났으나 투박한 수비와 선구안, 프로 데뷔 후 매년 불어나는 체중 등 약점까지 닮기도 했다. 두 선수가 나란히 성장한다면 소속팀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82년생 동갑내기' 김태균 이대호와 같은 길을 걸을 것이란 바람도 이어졌다. 그러나 올 시즌 현재까지의 성적을 놓고 보면, 한동희와 노시환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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