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화수분만 탈탈 털렸다' 업그레이드 된 2차 드래프트, 실효성 있을까?[SC핫이슈]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2차 드래프트가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돌아온다. 이번에는 확실한 효과가 있을까.
KBO 이사회는 12일 리그 상향 평준화를 위해 올해부터 2차 드래프트를 부활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시즌이 끝난 후 2차 드래프트가 열린다. 2019시즌 종료 후 열린 2차 드래프트가 가장 최근이었고, 4년만의 재개다.
2차 드래프트는 팀내 주전 경쟁에서 밀리거나 오래된 유망주로 남아 출전 기회가 부족한 선수들에게 타팀 이적으로 인해 새로운 기회를 보장해주기 위해 만든 제도다. 2012시즌을 앞두고 처음 열렸고, 이후 2년에 한번씩 격년제로 진행됐다.
반대로 말하면 선수를 내줘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각 구단은 보호 선수 명단 작성을 위해 깊은 고민에 빠진다. 해당 명단에서 벗어나는 선수는 곧장 타팀의 지명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작성해야 한다. 이전까지는 40인 명단 외 선수가 지명 대상이었다. 그렇게 되면 명단 외에서 타팀의 지명을 받는 선수는 대부분 1,2군을 오가는 전력 혹은 확실한 '포텐'을 가지고 있지만 만개하지 못한 유망주들이다.
그동안 2차 드래프트로 가장 많이 선수를 '빼앗긴' 팀은 두산 베어스다. 두산은 23명의 선수를 내줘야 했다. 가장 적게 내준 팀은 한화 이글스로 7명이다. 2019년 11월에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도 두산 선수 중에 변진수(투수) 강동연(투수) 정진호(외야수) 이현호(투수)까지 4명이 꽉 채워 지명을 받았었다. 역대 2차 드래프트 이적 선수 가운데 최고 성공 사례로 꼽히는 이재학(NC) 역시 두산 출신이다. 유망주들이 끊임없이 샘솟는다는 의미로 '화수분 야구'라 불리는 두산이지만, 2차 드래프트 출혈이 내심 아프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2차 드래프트가 상당히 소극적으로 이뤄진다는 지적도 많았다. 2차 드래프트 이적도 라운드별 이적료가 발생하는데, 이런 이유로 선수 지명을 아예 하지 않고 넘어가는 구단도 있었다. 또 막상 이적을 한 선수 가운데 눈에 띄게 활약을 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사실 역시 갈 수록 2차 드래프트의 입지를 줄어들게 하는 이유였다.
막상 폐지가 된 후에 다시 "기회가 간절한 선수들을 위해 그래도 2차 드래프트가 가장 나은 대안"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KBO와 구단들도 적극적인 검토에 나섰다. 12일 발표한 2차 드래프트 관련 규정 변화는 이전보다 안전 장치를 더 많이 추가했다.
보호 선수 명단을 40인에서 35인으로 줄이되, 지명한 선수를 의무적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하게 하는 규정을 새로 만들었다. 만약 규정(1라운드는 50일 이상, 2라운드는 30일 이상)을 충족하지 못하면 2번째 시즌 종료 후 원 소속 구단 복귀 혹은 자유계약 선수로 공시로 선수 보유권이 소멸된다. 이 규정이 '신의 한 수'가 될지 '악수'가 될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적어도 구단들이 2차 드래프트에서 선수를 뽑는데 있어 좀 더 신중해질 수 있게 됐다.
또 직전 년도 순위 하위 3개팀은 최대 5라운드까지 선수를 지명할 수 있고, 과거에는 상위 라운드 지명을 패스하면 이후 지명이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상위 라운드를 패스하더라도 하위 라운드 지명이 가능하다. 어떻게든 더 많은 선수들이 활발하게 이적할 수 있게끔 하는 방법이다.
2차 드래프트 부활 소식을 가장 반기는 쪽은 단연 선수들이다. 특히 2군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들 가운데 소속팀의 1군 주전이 워낙 견고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선수들에게는 2차 드래프트가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 또 뎁스가 약한 구단 입장에서는 1.5군급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훨씬 두텁게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번 가을 업그레이드 된 2차 드래프트를 통한 이적이 2024시즌을 향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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