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리포트] 이재현 CJ 회장 “지속가능성은 미래 성장엔진”… 2030년까지 온실가스 25% 감축

김은영 기자 2023. 7. 1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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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8개 상장사,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 설치
“공정·상생·ESG를 기반으로 미래혁신성장을 추진할 것”

CJ그룹은 지속가능성을 미래 성장의 핵심 아젠다로 설정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 2021년 11월 그룹의 중기 비전을 선언하면서 문화(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4대 성장 엔진으로 설정했다. 이는 CJ의 대표 지향점인 건강, 즐거움, 편리를 구현해 전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세상을 변화시킬 미래 경쟁력이다.

당시 이 회장은 특히 지속 가능 경영과 관련해서 “공정·상생·ESG에 기반한 지속가능성을 기본 정신과 철학으로 미래 혁신성장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CJ그룹 중기비전선포식에서 이재현 회장. /CJ

CJ는 이를 위해 8개 상장사 이사회 산하에 모두 ESG 위원회를 설치했다. 또 그룹 ESG 정책 전반을 심의·자문하는 ESG 자문위원회를 두고 전사 ESG 리스크 관리를 고도화하고, ESG 전담 조직과 사내 협의체를 통해 각 사의 ESG 경영 실행력을 제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자연에서 소비자 식탁으로, 다시 자연으로 되돌리는 선순환 체계(Nature to Nature)’ 실현을 위해 ‘건강과 안전’, ‘지속 가능한 환경’ 두 가지 핵심 공유가치 창출을 지향점으로 꼽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50년 탄소중립 및 제로 웨이스트(무낭비) 실현’을 위해 2030년까지 ▲사업장의 탈(脫)탄소 에너지 전환 ▲제품과 솔루션의 친환경적인 혁신 ▲공급망∙협력사 등 가치사슬 전반의 그린 파트너십 구축 등 세 가지 전략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전 사업장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25% 감축한다. 2030년까지 미주∙유럽 사업장부터 기존 화석연료를 재생∙바이오 에너지로 100% 전환하고, 2050년에는 이를 아시아 지역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온실가스를 줄이는 친환경 에너지 공급망도 구축한다. ‘K-푸드 세계화’ 전진기지인 충북 진천 CJ 블로썸 캠퍼스(Blossom Campus)에 구축하는 친환경 에너지 공급망을 국내 최초로 ‘산림자원 순환형 그린뉴딜 에너지’를 활용해 가동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연간 4만4000톤(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산한다.

CJ제일제당 햇반 용기 수거함. /CJ

자원 재활용도 확대한다. 2021년 CJ제일제당은 4년 간의 연구 끝에 햇반 용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남은 플라스틱(스크랩)을 햇반 용기 생산에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열성형 소재 재활용 기술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또 햇반 용기 회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고객 대상 캠페인도 진행한다. 햇반 용기에 스크랩의 23%를 재사용해 4.5억 개를 생산할 경우 연간 새 플라스틱 60t을 절감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탄소를 줄이는 친환경 제품 개발도 확대한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인 PHA(폴리하이드록시알카노에이트)를 활용한 제품이나 대체육, 배양육 기반의 식품, 푸드 업사이클링(재활용) 등의 친환경 제품을 출시해 고객들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CJ대한통운은 폐기물을 줄이고 자원이 선순환될 수 있는 ‘순환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SK에코플랜트, 골판지 업체 태림포장과 함께 ‘종이 자원 독립 자원순환 체계 구축 및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3사는 CJ대한통운의 물류센터에서 사용할 재생 상자를 공동 개발한다. 전국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서 나오는 연간 5000t가량의 포장 상자와 서류를 활용한다. 제작된 상자는 CJ대한통운 군포 풀필먼트 센터에서 우선 사용되며, 이후 전국 400여 개 물류센터로 사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CJ대한통운은 연간 약 3000만 개의 택배 상자를 사용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재생 상자.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또 물류센터에서 사용되는 스트레치 필름을 재활용하기 위해 LG화학과 손을 잡았다. 스트레치 필름이란 물류센터나 산업현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얇은 플라스틱 비닐 필름이다. CJ대한통운은 전국 물류센터에서 버려지는 스트레치 필름을 LG화학에 전달하고, LG화학은 이를 포장재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재활용 소재를 만들어 CJ대한통운에 공급한다.

지난 2월부터 스트레치 필름 수거 및 재활용 프로젝트를 시범 운영한 결과, 양사는 기존 제품의 품질과 동등한 재활용 필름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양사는 CJ대한통운의 동탄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폐포장재를 시범적으로 재활용하고, 이후 전국 물류센터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스트레치 필름을 비롯해 에어캡, 끈 봉투 등으로 재활용 아이템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CJ ENM 커머스 부문은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와 ‘협력사 ESG 지원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참가 기업의 업종별·인원별 수준에 맞는 맞춤형 ESG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이에 따른 관련 강의 및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예산 및 인력이 부족한 중소 협력사의 ESG 대응 역량을 제고하고 사업 운영 프로세스 전반에 ESG 경영이 내재화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지원을 제공하자는 취지다.

그 결과 19개 협력사의 ESG 평균 지표 준수율이 기존 44.3%에서 68.2%로 개선됐고, 총 10개 협력사가 동반위 명의의 ‘ESG 우수 중소기업 확인’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을 받은 중소기업은 금융 및 수출 지원, 환경∙에너지 연구개발(R&D) 지원 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

이런 노력으로 CJ그룹 주요 계열사는 2021년 한국ESG기준원(KCGS)으로부터 통합 등급 ‘A’를 받았다. 특히 CJ제일제당은 KCGS로부터 지난 2017년부터 6년 연속 통합 등급에서 A등급을 획득했으며, 세계적인 권위를 갖춘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7년 연속 아시아-태평양 지수에 편입됐다. 또 지난해 말에는 UN 산하 기구인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의 한국협회로부터 ‘2023 LEAD 그룹’으로 처음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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