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결국 포항이 울산 힘을 뺀 걸까...울산 홈 패배 "더비 매치→체력 좋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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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단독 선두 팀이지만, 더비 매치 여파는 컸다.
홍명보 감독은 동해안 더비 이후에 체력 안배를 결정했는데, 쓰린 홈 패배가 됐다.
수원FC전부터 직전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더비까지 승점 3점을 싹쓸이하며 5연승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홈에서 올 시즌 리그 3번째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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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아무리 단독 선두 팀이지만, 더비 매치 여파는 컸다. 홍명보 감독은 동해안 더비 이후에 체력 안배를 결정했는데, 쓰린 홈 패배가 됐다.
울산은 12일 오후 7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2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1-2로 졌다. 수원FC전부터 직전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더비까지 승점 3점을 싹쓸이하며 5연승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홈에서 올 시즌 리그 3번째 패배를 당했다.
울산은 올시즌 지난 시즌보다 더 가파른 행보다. 개막전부터 차곡차곡 승점을 쌓으며 독보적인 선두를 달렸다. 한동안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부진을 반복했지만, 홍명보 감독 아래에서는 빠르게 회복하는 분위기다.
현대가 라이벌 전북 현대에 0-2로 졌지만, 이후 수원FC(3-1 승), 제주 유나이티드(5-1 승), 대구FC(3-1 승), 광주FC(1-0 승), 포항 스틸러스(1-0 승)를 잡아내며 5연승을 달렸다. 동해안 더비가 끝난 뒤에 4일 만에 열린 주중 경기였지만, 고비를 이겨낼 것으로 보였다.
인천은 외인을 벤치에 앉혀 후반전에 총력을 다할 그림이었다. 울산도 부분적인 로테이션으로 인천을 공략했는데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슈팅이 있었지만 골대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인천은 후반전에 에르난데스를 포함해 외인을 투입했고 더 날카롭게 배후 공간을 타격했다. 결국 김보섭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계획대로 경기를 풀어갔다. 다급한 울산을 잘 활용했던 카운터 어택이었다. 울산은 막판에 마틴 아담이 동점골을 넣어 승점을 챙기는 듯 했지만, 끝내 역습을 또 허용해 무너졌다.
홍명보 감독은 체력 안배에 따른 선발 실책을 인정했다. 주말 포항전에 모든 걸 쏟았기에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동해안 더비 뒤에 늘 원하는 결과를 쉽게 얻지 못했다고 묻자 "더비 매치를 하고 난 이후 선수들 경기력은 좋을 수 없다. 체력적으로 준비된 선수를 넣었는데 결과적으로 좋지 않았던 선택"이라고 인정했다.
단순한 패턴만 반복했던 점도 꼬집었다. 홍 감독은 "전반부터 U자 형태의 공격이 계속됐다. 가장 아쉬운 점이다. 크로스 외에 딱히 기회가 없었다. 0-1로 끌려가자 선수들이 급해졌다. 동점골은 칭찬할 수 있지만, 몇 번의 실수로 역습을 허용했다. 마지막 실점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PK가 될 뻔한 상황에서 흥분하고 동요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통제를 해야 했다. 우리는 통제를 하지 못했다"고 말한 홍명보 감독은 라커룸에서 '나도 자격이 없고, 선수들도 자격이 없다'고 팀 토크를 했다는 후문이다.
동해안 더비 매치 여파를 빨리 이겨내고 추스려야 할 울산이다. 물론 주말 경기도 쉽지 않다. 울산이 꽤 고전하는 수원 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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