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interview] 조규성 공백? 문제 NO!...'리그 5호골' 송민규, "선수들과 원팀으로 싸울 거예요"
[포포투=오종헌(대전)]
송민규는 조규성이 떠났음에도 다른 선수들 능력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전북 현대는 12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2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전북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송민규, 구스타보, 한교원이 포진했고 백승호, 박진섭, 맹성웅이 중원을 구축했다. 4백은 정우재, 정태욱, 구자룡, 최철순이 짝을 이뤘고 김정훈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최근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조규성이 떠난 뒤 첫 경기였다. 조규성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유럽 진출을 모색했고, 얼마 전 덴마크 미트윌란 유니폼을 입었다. 리그에서 5골을 넣으며 문선민과 함께 팀 내 득점 1위였던 조규성의 이탈은 전북 입장에서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해결사 역할을 자처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송민규다.좌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송민규는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줬다. 그리고 전반 19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방에서 한번에 넘어온 패스를 받은 송민규는 수비 경합을 이겨내고 예리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송민규의 리그 5호골. 이적한 조규성을 비롯해 문선민과 함께 팀 내 최다 득점 공동 1위가 됐다. 전북은 송민규의 선제골로 경기 75분 동안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대전의 거센 반격에 역전을 허용했다. 다행히 후반 추가시간 3분 하파 실바의 동점골로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 최근 리그 2승 1무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송민규는 먼저 "너무나도 아쉬운 결과라고 생각한다. 수비수 형들한테 죄송한 부분도 있다. 전반전부터 찬스가 많았는데, 이를 살리지 못했다. 그런 부분들 때문에 경기가 이렇게까지 흘러간 것 같다. 또 무승부는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극적으로 골을 넣어서 지지 않은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부족한 부분 잘 보완해 다음 경기 준비할 것이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득점 장면에 대해 "슈팅을 하자마자 어떤 느낌도 나지 않았다. 그냥 이건 무조건 골이라는 사실을 직감했던 것 같다. 정말 잘 맞은 슈팅이었고, 어떻게 보면 운이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조규성이 떠난 직후 경기에서 송민규의 득점은 분명 희소식이다. 리그 기준으로는 한 달 만의 골이었고, 페트레스쿠 감독 부임 후 광주FC와의 FA컵을 포함해 2골을 기록 중인 송민규다.
송민규는 "전북은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모든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야 이길 수 있는 팀이다. (조)규성이 형의 도전은 정말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지금 전북에 있는 선수들 역시 좋은 능력을 갖고 있고, 그 자리를 채울 만한 자격이 있다. 이제 우리 선수들이 더 힘을 합쳐서 원팀으로 싸워야 될 것 같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시즌은 송민규가 전북 유니폼을 온전히 한 해를 보낸 시즌이었다. 또한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도 포함되어 월드컵을 경험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은 여로모로 송민규에게 터닝포인트가 됐다.
송민규는 "작년에 좀 아쉬웠던 부분들을 되새기고 돌아보면서,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공격수이자, 선수로서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 발짝 더 나아가야 한다고 느꼈다. 월드컵에도 다녀오면서 많은 것들을 느끼고, 경험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올 시즌 많은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동기부여를 얻은 송민규 앞에 또 다른 동기가 있다. 바로 오는 9월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송민규는 "어떻게 보면 정말 큰 동기부여가 되는 목표다. 하지만 지금은 전북에서 잘하고, 이 팀을 더 높은 순위로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우선은 전북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전북은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에서 최근 2승 1무를 기록 중이다. FA컵까지 포함하면 3승 1무. 첫 경기에서 패한 뒤 4경기 동안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그 과정에서 두 골을 넣은 송민규는 페트레스쿠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고자 하는 열망을 갖고 있었다.
송민규는 "감독님께서 특별하게 주문하시는 건 없다. 하지만 훈련할 때나, 경기를 뛸 때 많은 믿음을 주고 계신다. 선수 입장에서 감독님이 그렇게 믿음과 신뢰를 듬뿍 주신다면 당연히 보답을 해야 되는 게 맞다. 또 자신감도 생긴다. 그런 부분들이 최근 경기력으로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포포투 오종헌 기자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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