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에 실종 1명·부상 1명…빗물받이 신고 828건 '폭주'
59명 집 떠나 일시대피…부산·전북·경북서 정전 잇따라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지난 9일부터 내린 비로 인한 인명과 시설 피해가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3일 오전 6시 기준 집계된 인명 피해는 실종 1명, 부상 1명이다. 전날 오후 11시 기준보다 부상 1명이 늘었다.
13일 오전 0시22분께 전남 보성군 국지도 58호선 비탈면이 유실돼 주민 1명이 팔목 부상을 당해 입원 중이다. 오전 5시 현재 국지도 58호선은 응급복구 중에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3시34분께 부산 사상구 학장천 주변에서 불어난 물에 실종된 68세 여성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인력 185명과 장비 23대를 투입해 수색 중이다.
같은 날 오전 9시3분께 경기 여주 소양천 주변을 산책하던 75세 남성이 발을 헛디뎌 사망했다. 중대본은 사망 사유를 호우가 아닌 '안전 사고'로 분류하고 인명 피해 집계에는 반영하지 않았다.
5개 시·도 13개 시·군·구에서 37세대 59명이 집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현재까지 20세대 40명이 귀가하지 못한 상태다.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공공시설로는 지난 9일 강원 정선 군도 3호선 피암터널 상부에서 도로 비탈면 2곳이 유실돼 현재까지 양방향 통제 중이다. 추후 안전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유시설로는 주택 7채와 차량 10대가 침수됐다.
대구 북구에서는 철거 현장의 200m 높이 담벼락이 무너져 주변 차량 29대가 파손됐다. 광주 북구에서는 어린이집 천장 일부가 파손됐다가 안전조치 후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
농작물 피해 규모는 189.8ha에 달한다. 농경지 0.3ha도 매몰 피해를 입었다.
또 부산 연제구 5000세대와 수영구 220세대, 전북 완주 620세대, 경북 포항 753세대와 상주 3세대 및 의성 9개 점포 등이 한때 정전돼 큰 불편을 겪었다.
소방 당국은 지난 11일 오후 4시에 기해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하고 지금까지 5건 8명을 구조했다. 도로 장애물 제거와 간판 철거 등 681건을 안전 조치하고 218개소 570t의 배수 지원을 실시했다.
행안부가 운영하는 안전신문고의 빗물받이 신고는 지난달 26일부터 현재까지 총 3219건 접수됐다. 중대본 가동 기간인 지난 9일부터 집계된 것만도 828건에 이른다. 빗물받이는 빗물을 하수관으로 흘려보내는 수방시설로 쓰레기·흙·담배꽁초·덮개 등으로 막혀 배수가 원활하지 않을 땐 적은 비에도 도로가 침수될 수 있다. 한 번 청소했더라도 빗물에 다시 쓸려 내려와 막힐 수 있는 탓에 상시 관리·점검은 필수다.
현재 5개 국립공원 68개 탐방로가 통제되고 있다. 도로 25개소, 하천변 174개소, 둔치주차장 109개소, 산책로 2개소 등도 통제 중이다.
지난 11일 오후 3시56분께 시간당 강우량이 65㎜ 이상 퍼부으면서 지하철 1호선(금천구청역-영등포역 구간) 운행이 일시 중지됐다가 16분만인 오후 4시12분께 재개된 바 있다.
13일 오전 6시 현재 전라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비가 오고 있으며 오전 중 전국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오후부터 중부 지방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오는 14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국 50~150㎜(많은 곳 수도권 250㎜ 이상, 강원 내륙·산지과 충청권, 전북 북부 200㎜ 이상), 제주도 5~40㎜이다.
지난 9일부터 13일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전남 여수 221.5㎜, 경기 광주 191.5㎜, 부산 해운대 169.5㎜, 경남 남해 168.3㎜, 강원 원주 164.5㎜, 서울 성동구 162.5㎜ 등이다.
1시간 동안 내린 최대 강우량을 뜻하는 '시우량'은 서울 동작구 73.5㎜(11일 오후 4시), 부산 해운대 68.5㎜(11일 오후 4시), 원주 68.0㎜(11일 오전 10시) 등이다.
중대본 관계자는 "기상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주요 강수 지역의 철저한 안전 관리를 독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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