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사태' 불똥 튈까…저축은행 업권 "노심초사"

한유주 기자 2023. 7. 13.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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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사태가 진정세에 들어섰지만 같은 2금융권인 저축은행 업권에선 행여나 여진이 미치지 않을까 좌불안석이다.

저축은행 업권은 새마을금고처럼 2금융권에 속하는 데다 수신기능이 있어, 이번 사태처럼 고객들의 심리에 따라 수신잔액이 출렁일 수 있는 가능성이 상존해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업권은 새마을금고와 다르게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관리감독을 받는 데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 꼼꼼히 다져진 규제로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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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부정적인데 소비자 불안심리 커질까 '좌불안석'
수신동향 예의주시하며 금리 인상으로 고객 잡기
ⓒ News1 DB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새마을금고 사태가 진정세에 들어섰지만 같은 2금융권인 저축은행 업권에선 행여나 여진이 미치지 않을까 좌불안석이다. 부동산PF 부실 위험성이 줄곧 지적돼온 데다 출혈경쟁을 무릅쓰고 끌어모은 수신이 점차 줄고 있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새마을금고 사태' 이후 저축은행 업권의 건전성, 유동성 동향을 수시로 살피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권은 새마을금고처럼 2금융권에 속하는 데다 수신기능이 있어, 이번 사태처럼 고객들의 심리에 따라 수신잔액이 출렁일 수 있는 가능성이 상존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저축은행 업권은 지난 4월 '지라시 사태'로 한차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당시 일부 저축은행에서 1조원대 부동산PF 대출 결손이 발생했다는 가짜 정보가 삽시간에 퍼지며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를 겪을 뻔했다. 다행히 당국과 저축은행중앙회가 즉각 해명에 나서며 몇 시간 만에 사태가 진화됐지만, 비슷한 사태가 재발하진 않을까 노심초사한 상황이다.

문제는 저축은행 업권의 전반적인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하반기부터 금리가 급격히 오르며 저축은행 업권은 금리 경쟁력을 위해 높은 조달비용을 감수하면서 고금리 예금을 적극 유치했다. 반면 경기 악화와 연체율 상승 등으로 대출 영업은 거의 문을 닫았고, '출혈 경쟁' 여파는 올 1분기 9년만의 적자를 낳았다. 2분기에도 업황이 개선되지 않은 만큼 경영 실적 악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엎친 데 덮친 격 지난해 끌어모았던 예금 만기가 차례로 들어오며 올들어 수신잔액도 6조원 넘게 감소하며 이탈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PF 위험도 상존해 있다. 저축은행 업권은 새마을금고와 다르게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관리감독을 받는 데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 꼼꼼히 다져진 규제로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크지 않다. 하지만 주택가격 하락과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 리스크가 커질 수 있는 체질적 한계를 갖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12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PF 대출 규모는 9조5000억원으로, 자기 자본 대비 부동산PF 비중은 225%, 총대출 대비로는 30%에 달한다.

황보창 한국기업평가 연구위원은 "정부의 각종 PF 지원책 등으로 부실 반영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하반기 이후 PF부문의 급격한 자산건전성 저하, 대규모 손실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내외 환경 악화로 '버티기'에 들어간 가운데 저축은행 업권은 새마을금고 사태가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촉발하진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비대면 수신에 치우쳐 있는 저축은행의 예금 유출 리스크는 한국은행에서도 여러차례 지적한 사안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소비자 불안심리가 입소문으로 퍼져 뱅크런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며 "새마을금고 위기설 이후 수신 변동성을 수시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수신금리를 다시 올리며 이탈 고객을 붙잡고 있다. 올 초 5%대로 시작해 3%대로 떨어졌던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4%(12개월 평균·12일 기준)에 돌입하며 다시 오름세에 들어섰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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