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폴란드 방산 수출, 국방협력 기여…우크라 재건 협력”
[헤럴드경제(바르샤바)=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지난해 대한민국이 폴란드와 체결한 K2 전차, K9 자주포의 수출계약은 그 규모가 전례없는 것”이라며 “향후 폴란드의 국방력 강화는 물론 한-폴 양국의 국방협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의 대표 종합 일간지 ‘제츠포스폴리타’에 실린 ‘역경을 딛고 미래로 가는 동반자’ 제하의 기고문에서 “양국 방산협력이 기술이전, 공동연구, 공동개발의 영역으로 확대돼 가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저녁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도착해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폴란드 방문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유럽 내 첫 양자 방문이자 2009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 이후 14년 만의 폴란드 공식 방문이다. 폴란드에는 국빈 방문 제도가 없어 공식 방문으로 지칭키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한국과 폴란드의 역사적 공통점을 언급하며 방위산업, 인프라, 첨단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2022년 한-폴란드 교역규모는 90억불 규모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현재 350여개의 한국 기업이 폴란드에 진출하여 양국 경제 협력에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 철도 컨소시엄이 수주한 폴란드 신공항 사업 연계 고속철도 설계사업은 양국의 인프라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제까지 구축한 양국의 호혜적 경제 협력 관계가 청정에너지, 차세대 배터리, 전기자동차, IT와 같은 미래 첨단산업으로 확장돼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동시에 한국과 폴란드가 기후위기, 공급망 불안정 등 글로벌 복합위기에 대처함에 있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쇼팽과 코페르니쿠스, 퀴리 부인 등을 언급하며 폴란드가 한국인들에게 예술과 과학의 나라로 유명하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폴란드는 역사적으로 잦은 외침을 받으면서도 결연히 맞서 싸워 끝내 주권을 지켜낸 국가”라며 “두 나라가 각각 권위주의와 공산주의에 대항해 민주주의를 세우고 정착시킨 과정도 서로 닮았다”고 부각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를 채택했고, 폴란드는 1989년 역사적인 원탁회의를 통해 체제 전환에 성공하고 동구권 최초로 민주 정부를 수립했다”며 1989년 양국 간 외교관계 수립, 1996년 나란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2013년 한국-폴란드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체결 등을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지원을 위해 폴란드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인접국으로 유럽 내 최대 우크라이나 지원국이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폴란드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가치 파트너로서 국제평화를 견인하는데 한 목소리를 내왔다”며 “전쟁 종식 후 우크라이나 평화 정착과 재건 과정에서도 함께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도 함께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는 나토 회원국 중에서도 앞장서서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노력을 지지해 온 우방”이라며 “대한민국은 2024-25 임기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책임외교를 성실히 수행해나갈 것이며, 그 과정에서 폴란드와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관문이며, 대한민국은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통로”라며 “우리 두 나라는 이러한 지정학적 특성 때문에 수많은 역경과 도전에 처하기도 했지만, 이를 극복해 오면서 우리는 더욱 강해졌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로서 의기투합한다면, 앞으로 함께 더욱 밝고 멋진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한국과 폴란드의 청년과 시민들이 더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양국의 우애를 돈독히 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도전하는 국제항구도시 부산이 우리 양국 미래세대의 만남과 문화 교류를 촉진하는 플랫폼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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