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도 딱 이랬는데!'...이강인의 미친 친화력→PSG 완벽 적응→'대성의 기운' 느껴진다
[포포투=백현기]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PSG)에 완벽히 적응하고 있다. 마치 손흥민이 토트넘 훗스퍼에서 그랬듯이.
이강인의 PSG 입성으로 축구계가 들썩이고 있다. PSG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이강인의 입단 소식을 발표할 수 있어 기쁘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13억 원) 상당이며, 손흥민이 레버쿠젠에서 토트넘 훗스퍼로 이적했던 때 발생했던 이적료에 이어 역대 한국이 이적료 기록 2위에 해당한다.
PSG는 프랑스 리그1에서 11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팀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까지 노리는 명문이다. 이제 이강인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PSG에 입단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강인의 지난 시즌 활약을 볼 때 PSG의 관심과 러브콜은 고개가 끄덕여진다. 2022-23시즌 마요르카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맞은 이강인은 당초 단점으로 지적됐던 피지컬, 스피드, 수비를 모두 보완하며 업그레이드됐다. 본래 강점이었던 드리블, 패스, 탈압박, 플레이메이킹, 킥력도 역시 향상되며 마요르카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스탯 상으로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라리가에서 6골 6도움을 기록한 것은 물론, 공격에서의 영향력도 대단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이강인은 카타르 월드컵 이후 라리가 10경기 동안 41번의 드리블 성공을 기록했고, 이는 높은 드리블 성공 횟수를 자랑하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사무엘 추쿠에제(비야레알)를 포함해 리그에서 가장 높은 드리블 성공 횟수다. 또한 드리블 성공률도 66%를 기록했으며, 라리가 평균 47.2%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 4월에는 라리가 사무국 선정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이강인의 이름이 올랐고, 지난 시즌 라리가 올해의 팀 후보에도 올랐다.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은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 페데리코 발베르데(이상 레알 마드리드), 프렌키 더 용, 가비, 페드리(이상 바르셀로나) 등과 경쟁했다. 비록 최종 명단에 들지는 못했지만, 이강인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PSG의 관심 이전에 여러 클럽들에게도 관심을 받았다. 지난 1월부터 이강인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아스톤 빌라, 브라이튼, 뉴캐슬 유나이티드, 울버햄튼 등과 연결됐고, 꾸준하게 관찰 대상이었다.
여기에 라리가에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까지 영입전에 가세했다. 아틀레티코는 4월 말 이강인에게 공식 제안을 건네기도 하며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마요르카는 아틀레티코의 제안을 거절했고, 협상은 지지부진해졌다.
이 가운데 PSG가 과감하게 영입 제안을 건넨 것이다. 이강인 본인 역시도 아틀레티코보다 PSG를 선호했고, 마요르카도 더 높은 이적료를 부른 PSG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협상은 빠르게 진전됐고, 이강인의 PSG 이적이 성사됐다.
이강인 역시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강인은 입단 직후 구단을 통해 "PSG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 PSG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이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뛰고 있다. 빨리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고 싶다. 팬들과 경기장에서 만나 그들에게 기쁨을 주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강인이 PSG에 입단하자, 뜨거운 관심이 모이고 있다. PSG는 구단 홈페이지에 "이강인은 천재다. 그는 2001년 한국 인천에서 태어났고, 어린 시절부터 나라의 유명인사가 됐다. 그리고 전국의 팀들과 겨루는 TV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설명하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PSG는 이강인 유니폼이 불티나게 팔리자, 유니폼이 출고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이강인의 인기와 스타성을 단번에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강인은 현재 PSG 프리시즌을 앞두고 훈련을 진행 중이다.
'월드클래스'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사실도 팬들에게는 흥미거리다. 현 시점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인 킬리안 음바페와 베테랑 수비수 마르퀴뇨스, 중원에서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주는 마르코 베라티 등 스타 군단들과 이강인이 함께 뛴다. 특히 최근에는 네이마르와 훈련장에서 함께 마사지를 받고 있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강인은 특유의 적극성과 친화력으로 팀에 완벽히 적응하고 있다. PSG가 게시한 공식 영상에서는 이강인은 밝은 모습으로 동료들과 함께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이강인은 어릴 적부터 스페인어에 능통하기 때문에 현재 PSG의 마르코 아센시오, 카를로스 솔레르 등 스페인어권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며 팀에 완벽히 적응하고 있다.
적극성과 친화력은 유럽에서 대성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자기 주장이 확실한 유럽에서는 겸손보다는 자신의 가치를 더 적극적으로 증명하고, 표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강인은 어릴 적부터 이런 가치를 몸에 체화시켜왔고, 자연스럽게 표현된다.
특히 스페인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동료들의 신임을 받기에 용이하고, 소통을 원활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스페인 국적이기 때문에 즉각적인 소통이 가능하다. 이강인 특유의 적극성과 친화력 그리고 스페인어 능력이 합쳐져 완벽하게 팀에 적응하는 것이다.
적극성과 친화력이 '성공'으로 이어졌던 사례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다. 바로 손흥민이다. 어릴 적부터 유럽에서 생활한 손흥민은 2015-16시즌을 앞두고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할 당시 팀 동료들과 허물 없이 지내는 장면을 많이 보여줬다. 이런 적극성과 친화력은 손흥민이 가진 본연의 성격이기도 하지만 의식적인 노력이기도 했다.
결국 팀 동료들의 신뢰를 빠르게 쌓아간 손흥민은 어느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올라섰다. 특히 팀 동료 해리 케인과의 '케미'는 EPL 최고 합작골 듀오라는 타이틀도 만들었다. 손흥민처럼 적극성과 친화력을 지닌 이강인도 대성할 기운이 넘쳐흐르고 있다.
사진=PSG, 게티이미지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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