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율 말고 ‘평균자책점’, 원정은 ‘방문경기’[반갑다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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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말)는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 국민의 알 권리와 인권을 실현하는 연장입니다.
특히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공공언어는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우리말로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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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영어 뒤섞인 스포츠용어 수두룩
"어려운 경기 용어, 팬유입 막을 수도"
용어의 중요성 자각, 현장서 먼저 써야
야구 중계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해설위원의 발언이다. 언뜻 들으면 일반적인 스포츠용어 같지만, 너무 뿌리 깊게 박혀 대체하기 힘든 일본식 한자나 영어 표현이 수두룩하다. 야구를 자주 보는 사람이라면 해설의 의미를 단번에 이해하겠지만, 야구를 처음 보거나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용어의 뜻을 곱씹어봐야 한다.
야구업계 내 우리말 대체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5년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는 한국야구 100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야구용어위원회를 구성해 미국과 일본에서 건너와 혼용되고 있는 야구용어를 다듬는 작업을 펼쳤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도 2020년 전문용어표준화협의회 전문소위원회를 꾸려 체육 분야에서 쓰이는 불필요한 외국어와 일본식 한자어 등을 정비했다.
국어 전문가들은 “운동 경기 용어는 스포츠 현장에서 올바르게 또 자주 쓰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단어 선택에 보수적인 언론과 방송해설자는 물론 선수와 동호인들의 호응이 관건이라는 얘기다.
국어 관련 관계자는 “말과 어휘라는 게 대중의 동의가 따라야 정착하기 쉽겠지만, 올바른 용어에 대한 중요성을 자각하고 일본어 잔재가 담긴 용어들을 현장에서 먼저 걸러낸다면 이 같은 우리말쓰기 움직임은 더 확산할 수 있다”며 “어려운 경기 용어는 팬의 유입을 막을 수도 있기 때문에 용어의 우리말 쓰기는 체육 분야에도 이득일 것”이라고 했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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