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회전문 인사…관료 카르텔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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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이권 카르텔' 발언 이후 금융권도 술렁인다.
연구소 대표이사를 거친 관료 출신 인사들은 여전히 금융권에서 건재하다.
관료 출신 인사들이 금융권에서 자리만 바꿔가며 수명을 이어 나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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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원장은 금융 관료 회전문 인사엔 언급 안 해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정치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이권 카르텔' 발언 이후 금융권도 술렁인다. 기획재정부 출신 관피아가 돌아가며 자리를 맡는 회전문 인사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에 관료 출신 세평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현재까지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 선임을 확정하지 않고 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과 함께 조 행장이 있었던 우리금융캐피탈까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마무리한 것과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관상 후임 대표이사가 정해질 때까지 현재 대표이사가 유지된다"며 "누가 선임될지 몰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소 대표이사는 대개 관료 출신이 맡았다. 현 최광해 대표도 행정고시 28회로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이다. 2012년 연구소 법인화 이래로 1대 황록 대표를 제외하고는 2대 주재성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3대 김주현 금융위원장 모두 관료 또는 반관(半官) 출신이었다.
이 자리에 박정훈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이 오르내리자 말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1969년생으로 행정고시 35회다. 임 회장이 금융위원장을 역임했던 시기에 금융현장지원단장과 자본시장국장 등을 지냈다.
임 회장은 과거 농협금융지주 회장 시절에 같은 관료 출신 인사들을 지근거리에 두면서 말이 적지 않았다.
2014년 3월 농협금융은 김준규 전 검찰총장과 손상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두 인사 모두 임 회장이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과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 국무총리실장을 지냈던 시절에 인연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우리금융은 과점 주주들이 사외이사를 추천해 회장의 입김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 윤석열 정부 '반 카르텔 정부' 무색
최근 정치권에서 촉발된 '이권 카르텔'은 금융권에서도 여전히 논란이다. 그러나 정작 우리금융 계열사의 대표이사에 관료 출신이 선임된다는 관측은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신임 차관들 임명식 후 "우리 정부는 반(反) 카르텔 정부"라며 "이권 카르텔과 가차 없이 싸워 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사회를 외부에서 무너뜨리는 것은 전체주의와 사회주의이고 내부에서 무너뜨리는 것은 부패한 카르텔”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신임을 듬뿍 받고 있다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4일 주재한 '2023년 반부패·청렴 워크숍'에서 "사회 전반에 걸쳐 이권 카르텔이 문제가 되는 만큼 복무 자세를 더욱 가다듬어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감독·검사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했으나, 정작 금융 관료와 감독당국의 회전문 인사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 관료 출신 '그들만의 리그'
연구소 대표이사를 거친 관료 출신 인사들은 여전히 금융권에서 건재하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예금보험공사 사장(2012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2016년), 여신금융협회장(2019년)을 역임했고 지난해 7월 금융위원장에 올랐다.
임 회장도 마찬가지다.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국무총리실장, 농협금융지주 회장, 금융위원장까지 거치고 다시 우리금융으로 왔다.
◆ 협동조합 농협금융은 관료들 텃밭
농협금융지주만 보면 2012년 농협금융 출범 이후 관료 출신들이 줄지어 회장에 선임됐다. 이석준 현 농협금융지주 회장도 행시 26회로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거쳐 대통령 인수위원회 고문을 맡은 뒤, 올해 농협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꿰찼다. 농협금융지주 2대 신동규 회장, 4대인 김용환 회장(현 FPSB 회장), 5대 김광수 회장(현 은행연합회장)도 모두 관료 출신이다.
행시 29회인 최상목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은 기재부 출신으로 농협대학교 총장을 역임하다가 윤석열 정부에 합류했다. 관료 출신 인사들이 금융권에서 자리만 바꿔가며 수명을 이어 나가는 상황이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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